10년째 아파트생활을 하고 있는 맞벌이 주부 도모(40ㆍ서울 광진구 광장동)씨에겐 출ㆍ퇴근길이 모두 짜증이다.아파트층 끝에 있는 집을 나서 복도를 걸어가는 동안 문 앞마다 놓인 갖가지 쓰레기를 지나야 한다. 겨우 엘리베이터에 들어서면 바닥에 뚝뚝 떨어진 음식물 쓰레기국물 냄새로 코를 막는다.
공기도 잘 통하지 않은 좁은 공간에 냄새가 역해 단독주택으로 옮길까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
주부 박모(43ㆍ서울 송파구 잠실동)씨도 문을 열 때마다 성질이 난다. 이웃집에서 김칫독을 복도에 내놓아 냄새가 집안까지 스며들기 때문이다. 몇번이나 눈치를 줬지만 이웃집 아주머니는 통 들은척도 않는다.
아파트 복도는 엄연히 입주민이 함께 사용하는 공유면적이다. 그런데도 마치 자기집 마당인양 쓰레기를 쌓아둔다. 페트병이나 라면박스 등 재활용품을 내놓는 사람들은 자기 집만 깨끗이 하려는 사람이다.
먹다남은 자장면 그릇, 피자조각이 든 상자도 수거될 때까지는 집안에 놓아두는 게 좋다. 아파트는 함께 사는 공간이다. 복도는 더욱 그렇다.
정정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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