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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 수능특집 / 수능 재작년 수준으로 '어렵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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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 수능특집 / 수능 재작년 수준으로 '어렵게'

입력
2001.03.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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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수능은 한마디로 재작년(2000학년도) 수준으로 어렵게 출제될 것으로 예상된다.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밝힌 올 수능 난이도 목표는 "100점 만점을 기준으로 할 때 상위 50% 수험생의 평균이 77.5 ±5점이 되도록 한다"는 것이다.

77.5점을 기준으로 하면 이는 정확히 2000학년도 평균과 일치한다. 지난해(2001학년도) 평균인 84.2점과 비교하면 6.7점, 400점 만점을 기준으로 하면 26.8점이 떨어진다는 얘기다.

문제는 영역별 난이도. 출제 기술상 영역별 난이도는 전년도 영역별 시험을 기준으로 조절하게 된다. 말하자면 전체 평균점 목표를 77.5점으로 잡아놓고 영역별 평균을 임의로 모두 조절하기는 어렵고 지난해 성적을 기준으로 영역별로 조금씩 높이거나 낮추는 방식을 사용하는 것이다.

따라서 2001학년도와 2000학년도 영역별 평균을 비교해보면 어느 영역이 얼마나 어려워지고 쉬워질 것인지를 대충 가늠할 수 있다.

100점 만점을 기준으로 할 때 언어영역(국어)의 경우 지난해가 90점인 데 비해 재작년은 75.4점이었다. 단순논리로 말하면 14.6점 떨어진다는 얘기다. 수리도 74.0대 64.8로 9.8점 하락요인이 발생한다. 사회탐구와 과학탐구는 하락폭이 그다지 크지 않고 외국어(영어)는 거의 차이가 없었다.

이 때문에 입시전문가들은 올해는 언어와 수리영역이 상당히 어려워질 것으로 예측한다.

종로학원 김용근 평가실장은 "언어영역은 재작년의 경우 너무 어려웠기 때문에 75.4까지 내려가기보다는 80점을 약간 웃도는 수준으로, 수리탐구도 2000학년도와 비슷하게 출제될 것"이라며 "사회탐구와 과학탐구도 100점 만점 기준으로 평균 2~3점 정도 떨어지도록 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중앙교육진흥연구소 김영일 이사는 "언어와 수리탐구는 2000학년도 수준으로 원위치될 것"이라며 "사회탐구ㆍ과학탐구ㆍ외국어 영역은 2001과 2000의 수준차가 별로 없기 때문에 작년과 큰 차는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물론 이런 분석들은 난이도 목표치에 ± 2.5점이라는 5점의 변동폭이 있기 때문에 실제 출제결과의 '경향'을 말해줄 뿐 수치 하나하나까지 받아들이기는 어렵다.

또 하나 초점은 '이해찬 세대'로 불리는 현재의 고3학생들이 작년도 고3생들보다 전반적으로 학력수준이 떨어지기 때문에 77.5점 기준으로 출제해도 실제 점수 하락폭은 예상보다 훨씬 클 수 있다는 점이다.

그래서 일부에서는 "수능 난이도를 작년 수준으로 놓아두어도 평가원이 목표하는 수준으로 점수가 떨어질 것"이라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

이런 우려에 대해 교육인적자원부는 21일 별도의 설명자료를 배포, "고3생들의 수준에 따른 일부 우려까지 최대한 감안해 수능 난이도 77.5?.5점이 되도록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출제 담당 기관인 평가원 실무관계자는 "학생 수준을 예측해서 시험을 내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말했다.

이광일기자

kilee@hk.co.kr

■현 高3은 '이해찬 세대'

올 수능이 작년보다 상당히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시험을 치를 고3생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선배들에 비해 학력수준이 전반적으로 떨어지기 때문에 시험이 어려울 경우 체감 난이도가 훨씬 높아지기 때문이다. 현 고3생은 일부에서 '이해찬 세대'로 통한다.

1998년 10월 이해찬 교육부장관이 '2002 새 대입제도' 개선안을 발표할 당시 이들은 중3이었다. 당시 교육부는 "현 중3부터 적용되는 새 대입제도는 '무시험 전형'에 가까울 만큼 수능 성적보다는 다양한 전형요소를 사용한다"고 과장했고 이들은 이에 따라 공부를 상대적으로 도외시해왔다.

그 결과 이들이 고2때 치른 수능 모의고사를 전년도생과 비교해보면 400점 만점에 평균 20~30점씩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서울 K고 P교감은 "수업을 해 보면 학생들의 수준이 현격히 떨어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이광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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