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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구 '쓰레기 대란' 5일만에 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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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구 '쓰레기 대란' 5일만에 타결

입력
2001.03.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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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구 일원동 자원회수시설(소각장) 지역 주민들의 쓰레기 반입거부로 촉발됐던 '쓰레기대란'이 5일만에 일단락됐다.서울 강남구의회는 21일 임시회를 소집, 소각장 인근 주민대표 선정건을 처리키로 했다고 20일 밝혔다. 이에 따라 주민들도 21일부터 쓰레기 반입을 허용하는 데에 전격 합의했다.

■ 21일부터 쓰레기 반입 허용

강남구 관계자는 "구의회가 주민들의 요구를 받아들이기로 하고 주민들도 쓰레기 반입을 허용, 21일 새벽4시부터 쓰레기 반입이 재개된다"며 "이날 수거되는 쓰레기는 물론 지금까지 임시 적환장에 쌓아 놓았던 쓰레기도 곧 반입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날부터 강남구의 쓰레기가 정상 수거, 처리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강남구와 구의회간의 반목과 감정 싸움의 앙금이 완전히 가시지는 않은 상태여서 쓰레기대란 같은 사태가 언제든지 재발할 수 있는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구 의회는 이날 주민 대표는 선임키로 했으나, 주민들에 대한 구청의 보상금지원건에 대해서는 계속 추궁하겠다고 밝혀 불씨를 남겨 놓고 있다.

■ 대란의 상흔은 곳곳에 남아

구청과 구의회, 지역 주민들의 갈등으로 야기된 이번 사태로 인한 '상흔'은 여전히 강남구 곳곳에 남아있다. 이날 오후 강남구 논현동의 고급 빌라촌 일대. 폭 5㎙ 도로를 따라 집 대문 옆과 담장 한켠에는 낮은 축대처럼 쓰레기 더미가 5~6개씩 쌓여 있다. 일부 쓰레기 봉투는 길에 쓰러져 어지럽게 흩어져 있고 먹이감을 찾은 고양이들은 정신없이 봉투를 파헤친다.

가로등과 전신주, 가로수 주변은 어김없이 붉은색 쓰레기 봉투 더미 3~4개가 에워싸 악취를 풍겼다. 특히 버스정류장 부근의 쓰레기통은 주민들이 '몰래' 갖다 버린 쓰레기로 몸살을 앓았다. 행인들은 손으로 코를 움켜쥔 채 종종걸음으로 쓰레기를 피해 다니고 차를 탄 사람들도 애써 외면하며 지나쳤다.

쓰레기 반입 중단 이후 세곡동 탄천 옆 임시 적환장에는 이날까지 무려 1,300톤 가량의 쓰레기가 모여 이미 10여㎙ 높이의 '쓰레기 산'을 이뤘다.

한편 21일부터 쓰레기 반입이 재개된다는 소식에 주부 이모(39)씨는 "주민들을 위해 일해야 할 구청과 구의회의 싸움에 주민들만 피해를 봤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염영남기자

liberty@hk.co.kr

박석원기자

s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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