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료방법이 없어 소나무에 치명적인 해충인 재선충이 부산ㆍ경남 지역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어 방제에 비상이 걸렸다.20일 산림청에 따르면 1988년 부산에서 재선충이 처음 발생한 이래 지금까지 부산ㆍ경남지역 임야 2,000㏊에 퍼져 계속 북상 중이다.
이 해충에 감염된 소나무는 100% 말라 죽어, 북상을 막지 못할 경우 전국으로 확산되면 전체 산림의 39%를 차지하는 소나무림은 전멸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 산림청의 설명이다.
재선충은 소나무 중에서도 우량목에 먼저 피해를 주는 것이 특징이어서 낙동강과 섬진강을 넘어 내륙으로 퍼질 경우 경북 봉화ㆍ울진의 춘양목, 충남 안면도의 천연보호림, 충북 보은 속리산의 정이품송, 대관령의 원시림 등 보호가치가 높은 소나무림에도 치명적인 피해를 줄 것으로 우려된다.
현재까지 이 해충의 방제방법은 병원체를 매개하는 솔수염하늘소를 조기에 살충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나 환경파괴를 우려한 환경단체들의 반대로 중단되면서 사실상 효과적인 방제를 못하고 있다.
산림청은 88년 이후 12년 동안 불과 12㎞정도 확산된 반면, 지난해 6월이후 6개월여 만에 추가로 9~16㎞나 퍼지는 등 피해지역이 빠르게 확산되는 추세라고 밝혔다.
1905년 처음 재선충이 발생한 일본은 1972년에야 방제에 나서 황실림, 공원림 등 일부를 제외한 전국 대부분의 소나무림이 초토화했으며, 중국도 1982년 발생한 이후 우리나라 전체 산림면적보다 많은 600~700㏊의 소나무림이 피해를 입었다.
김상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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