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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내각 총사퇴"공세 / 이총재 "국정전체가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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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내각 총사퇴"공세 / 이총재 "국정전체가 문제"

입력
2001.03.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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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이 20일 내각 총사퇴 요구 카드를 꺼내 들었다. 경기 침체, 외교 혼선, 교육 황폐화 등 여타 국정 분야를 싸잡아 문제 삼기는 했지만 초점은 역시 건강보험 재정 파탄에 맞춰졌다.이회창 총재는 이날 아침 가회동 자택서 기자들과 만나 "큰 일 났다. 국정 전체가 문제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개혁의 철학과 방법 등 기본적인 것에 신경을 써야 한다.

정권 임기가 2년 남았는데, 파국으로 가는 것을 막으려면 국민에게 '미안하다'면서 슬며시 덮는 식은 안 된다"고 경고했다. 건강보험과 관련해서는 "부분적 손질로는 한계가 있는 만큼 의료체계 전반을 고민하고 재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전과 오후에 주요 당직자회의, 총재단회의가 잇따라 열리면서 비판의 톤은 더욱 높아졌다.

내각 총사퇴 권고 결의안을 내기로 결정했고 한 걸음 더 나아가 대통령의 여당 총재직 사퇴도 요구했다. 몇몇 부총재는 대통령 탄핵소추 발의까지 주장하기도 했다.

권철현 대변인은 총재단회의 브리핑을 통해 "국난에 빠져드는 듯한 현재의 위기상황은 한 장관의 잘못이 아니라 김대중 대통령의 국정수행 미숙이 빚은 혼란이라는 데 모든 부총재들이 의견을 같이 했다"고 말했다.

권 대변인은 "대통령에 대한 탄핵 소추를 발의하자는 의견도 있었지만 마지막으로 한번 더 국정혼란을 수습하는 기회를 주기로 결정했다"며 전면개각을 촉구한 뒤 "대통령은 여당의 총재직을 버리고 국정에 혼신을 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권 대변인은 이어 "내각 총사퇴 요구는 단순한 야당의 정치공세가 아니라 전면개각을 단행해 국정을 쇄신하도록 대통령에게 요청하는 것"이라고 덧붙인 뒤 "대통령이 야당의 충언을 안 들으면 내각 총사퇴 권고 결의안에 이어 국무총리 및 국무위원 한 사람 한 사람에 대해 해임건의안을 낼 것"이라고 밝혔다.

최성욱기자

feel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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