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남녀프로골프(PGAㆍLPGA)투어의 슈퍼스타들이 벌이는 '별들의 전쟁'이 이번 주 동시에 펼쳐진다. 시즌 첫 LPGA 메이저대회인 나비스코챔피언십(총상금 150만달러ㆍ우승상금 22만5,000달러)과 PGA 투어 최대상금이 걸린 '제5의 메이저대회' 플레이어스챔피언십(총상금 600만달러ㆍ우승상금 108만달러)이 22일 밤(한국시간) 나란히 개막하는 것.나흘동안 72홀 스트로크플레이로 벌어질 '골프 빅쇼'에 쏠리는 이목의 한 가운데에는 뭐니해도 지난 주 베이힐인비테이셔널에서 무관의 침묵을 깨고 시즌 마수걸이 우승을 따낸 타이거 우즈(25ㆍ미국)와 최근 2연승의 무서운 상승세를 타고 있는 아니카 소렌스탐(31ㆍ스웨덴)의 연승여부가 자리하고 있다.
■나비스코챔피언십
캘리포니아주 랜초 미라지의 미션힐스CC에서 열리는 이 대회는 29년 역사의 '여자마스터스'로 다국적 제과업체인 나비스코가 스폰서를 맡고 있다. 명예의 전당 멤버와 역대 대회 우승자, 지난 대회 20위권, 지난해 메이저대회 3위이내 입상자, 올 시즌 상금순위 15위까지 등 출전규정이 까다롭다.
이번 대회도 LPGA의 '빅3'로 꼽히는 아니카 소렌스탐-박세리(24ㆍ아스트라)-캐리 웹(27ㆍ호주)의 대결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소렌스탐의 신들린 플레이를 3주 연속 감상하며 여지껏 그가 한번도 기회를 잡지못했던 나비스코 우승컵에 입맞추는 장면을 볼 수 있을까.
아니면 최상의 컨디션임에도 최근 2주 연속 소렌스탐의 벽에 부딪혀 거푸 준우승에 머물렀던 박세리 역시 마음속에 고인 아쉬움을 자신의 첫 나비스코타이틀 획득으로 털어낼 수 있을 것인가.
또 시즌 초반 이들 양강에 일단 밀리는 듯한 인상을 풍기고 있는 디펜딩챔피언 캐리 웹은 대회 2연패(連覇)로 반격, 자존심을 회복하며 지난 해 LPGA무대를 휩쓴 저력을 회복할 것인가.
지난 해 이 대회에서 돌풍을 일으키며 10위에 오른 송아리와 나리(16) 쌍둥이자매를 비롯해 박지은(22) 김미현(24ㆍⓝ016) 펄신(34) 장정(21ㆍ지누스) 등 한국선수들도 많이 나선다.
한편 이 대회는 마지막날 우승자가 18번홀을 끝낸 뒤 그린 옆에 있는 '호수의 숙녀들(The Ladies of The Lake)'이란 연못에 몸을 던지는 전통으로도 유명하다.
■플레이어스챔피언십
플로리다주 폰트 베드라비치의 토너먼트플레이어스클럽에서 펼쳐질 이 대회는 여타 PGA투어와는 달리 스폰서없이 미 프로골프협회가 직접 주최한다. 특히 2주후에 열리는 시즌 첫 메이저대회 마스터스의 전초전 성격이 강하다.
74년 창설, 27년 역사에 불과하지만 우승자가 잭 니클로스, 리 트레비노, 프레드 커플스, 톰 카이트, 데이비스 러브3세, 그렉 노먼, 데이비드 듀발 등인 점은 대회의 비중을 잘 말해준다. 하지만 '이 대회 챔피언은 마스터스의 우승과 거리가 멀다'는 징크스가 있어 참가선수들에게 심적인 부담을 안겨주기도 한다.
우즈의 연승행진 여부에 관심이 쏠린 가운데 시즌 초반 '평범한 선수'로 전락한 데이비드 듀발의 재기무대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유일한 2관왕 조 듀란트와 '기록의 사나이' 마크 캘커베키아(이상 미국)의 거센 도전도 관전포인트중 하나이다.
한편 대회 코스는 역대 최저타 우승기록이 94년 그렉 노먼의 14언더파 264타이고 코스레코드가 92년과 94년 프레드 커플스, 노먼이 세운 9언더파 63타일 정도로 까다롭기로 유명하다.
남재국기자
jkn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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