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LG경제硏 '5가지 특징' 발표 / "이런 CEO가 회사 망친다"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LG경제硏 '5가지 특징' 발표 / "이런 CEO가 회사 망친다"

입력
2001.03.21 00:00
0 0

기업 경영에서 최고경영자(CEO)의 중요성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최근 다임러크라이슬러의 크라이슬러 부문이나 루슨트테크놀러지, 코카콜라 등 주요 다국적 거대기업이 실패한 CEO때문에 주가가 폭락, 홍역을 치루고 있는 것은 그 대표적 사례이다. LG경제연구원은 20일 '실패하는 CEO의 전형적 특징'을 분석, 발표했다.

■듣고 싶은 말만 듣는다

실패하는 CEO는 위기의 징후가 나타나도 현실을 제대로 직시하지 못하고, 주위의 일부 임원이나 컨설턴트에 의존한다.

IBM의 에이커스가 고객의 소리를 보다 열심히 들었다면 최악의 상황은 막았을 것이다. 에이커스의 후임자로 성공한 CEO의 반열에 오른 루 거스너는 에이커스와 달리 주요 고객을 일일이 찾아 다니면서 그들의 입장에 서려고 했다.

■인기에 연연한다

실패하는 CEO들은 인기나 호감에 연연한다. 직접적으로 접촉이 많은 임원들에게는 인간적 관계가 깊어지면서 냉정한 입장을 유지하지 못한다.

크라이슬러를 위기에서 구출한 것으로 잘 알려진 리 아이아코카 회장의 경우 임기 전반기에는 의회를 설득해 얻어낸 자금으로 회사를 살려냈지만 대중적 인기를 얻은 후반기에는 각종 TV 프로그램이나 자서전 집필 등에 몰두했다.

이 기간 중 아이아코카 개인은 출세 가도를 달렸지만 크라이슬러의 주가는 30% 가까이 추락했고 결국 독일의 다임러에 인수ㆍ합병됐다.

■사람보다는 규칙을 우선한다

성공하는 CEO는 단순하면서도 명쾌한 방법으로 조직원의 헌신을 이끌어 낸다.

닛산자동차를 흑자로 전환시킨 카를로스 곤(Carlos Ghosn)은 임직원들에게 "실패할 경우 옷을 벗겠다"고 약속, 솔선수범을 보이는 자세로 충성과 헌신을 얻어냈다. 반면 실패하는 CEO는 사훈, 운영규칙 등 자잘한 것을 지나치게 챙기다가 중요한 것을 놓친다.

성공한 CEO의 대표자로 통하는 GE의 잭 웰치 회장은 "내 모든 관심은 사람이다. 사람 문제에 실패하면 그것으로 끝이다"라고 말했다.

■미련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실패하는 CEO는 미련에서 쉽게 벗어나지 못한다. 이들은 쉽게 자신의 과오나 실수를 인정하지 않는다. 부하 운용에 있어 미련을 가지는 것이 실패의 지름길이다.

한번 자기 사람이라고 생각한 부하는 실패하더라도 감싸 안는다. 현실을 냉혹하게 인정하고 책임을 묻기 보다 한번의 실수 정도로 생각하고 넘어 간다. 반면에 성공한 CEO들은 개인의 책임을 명확히 함으로써 조직 전체를 강인하게 만들어 간다.

■후계자의 육성에 실패한다

CEO의 최후 역할은 후계자 육성. 재임당시 훌륭한 CEO로 통하던 인물들도 후임자들의 부진한 성과로 인해 명성을 잃어 버리는 일이 종종 발생한다.

IBM의 톰 왓슨은 뛰어난 카리스마로 재임중 성공을 이끌어 냈으나 에이커스를 후계자로 선정, 명성에 흠집을 냈다. 코카콜라 역시 고이주에타 회장 사후에 경영진 교체로 홍역을 치루고 있다. 그러나 GE의 잭 웰치는 십 여년간에 걸쳐 후임자를 양성하고 있다.

조철환기자

chcho@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