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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읽기 / SBS'쇼 무한탈출'

입력
2001.03.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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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상업방송이라지만 너무하는 것 아닙니까?"17일 첫방송된 SBS 버라이어티쇼 '쇼 무한탈출'에 대한 시청자의 항의가 끊이지 않았다.

'스타들에 대한 소문을 확인한다'는 '호언장담'코너에서는 'god는 음식 남기는 것을 못 본다'는 속설을 확인하기 위해 그룹 god 멤버들이 300가지의 중국요리를 먹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음식을 다 못 먹으면 벌칙을 적용한다'는 엄포에 이들은 억지로 음식을 먹으며 고통스러워했다. 시청률을 위한 연예인 괴롭히기, 그리고 턱없는 자원낭비에 시청자들은 분노했다.

'차태현 국민가수 만들기'에 나선 '스타 스페셜'코너도 억지스러웠다. 표절과 립싱크 파문에 괴로워한다는 그가, 자신에 대한 반감을 가진 사람들을 팬으로 만들어 국민가수가 된다는 기획.

하지만 차력이나 고무장갑불기, 불쇼 등 잡다한 개인기를 보여주면서 '국민가수'가 된다는 어이없는 설정은 실소를 자아냈다. 한 시청자는 "당신들은 불쇼나 보여주는 가수의 팬클럽 회원이 되겠느냐"고 일침을 가했다.

'방송이 앞장 서 성형을 조장한다'는 비판을 받은 '페이스 오프'는 외모에 대한 콤플렉스를 가진 한 젊은 여성을 성형수술로 변신시키려는 모습을 보여 주었다.

이에 대해 많은 시청자들이 "미국 언론도 한국의 성형열풍을 비웃는 마당에 TV에서 어떻게 이렇게 직접적으로 성형을 유도 할 수 있는가""차라리 화상을 입거나 몹쓸 병에 걸린 사람을 도와라"라는 등의 항의를 했다.

이에 대해 제작진은 "'페이스 오프'는 정치인들까지 성형으로 이미지를 바꾸려 할 정도로 일반화한 성형수술에 대한 인식을 바꿔보려는 기획"이라고 해명했다.

'호언장담'과 '스타 스페셜'에 대해서는 "'음식'이나 가수의 '개인기'는 다른 오락프로그램에서도 흔히 쓰이는 소재"라면서도 "정서상 음식이 오락 소재로 동원되는 것은 민감한 듯 하다.

다음주부터 수위를 조절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된 아이템들은 "오락프로그램의 천편일률성을 벗어나기 위한 시도"라는 게 제작진의 설명. '무한탈출'의 출구는 어디일까.

양은경기자 ke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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