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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원주관 모의고사 '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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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원주관 모의고사 '파문'

입력
2001.03.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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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상당수 고등학교들이 정부 방침으로 금지된 학원 주관 수능시험 모의고사를 볼 계획이어서 파문이 일고 있다.19일 대입학원들에 따르면 23일 중앙교육진흥연구소와 대성학원이, 4월19일 고려학원, 5월25일 고려학원과 정일학원이 전국 규모의 모의고사를 실시키로 하고 학교들의 신청을 받고 있다.

교육인적자원부는 이런 움직임과 관련, 12일 각 교육청과 일선 학교에 자제를 촉구하는 공문을 보내고 이를 위반할 경우 시ㆍ도교육청을 통해 학교장과 시험 감독교사 등을 '중징계'토록 했다. 그러나 지금까지 교육청의 중징계는 시정, 주의, 경고 등에 불과해 얼마나 실효를 거둘지는 의문이다.

중앙과 대성이 올해 처음으로 23일 실시하는 모의고사에는 고교 3학년생과 재수생 등 25만∼30만명이 응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고3 학생에 대해서만 모의고사를 실시하는 중앙 관계자는 "아직 신청을 받고 있는데 15만명 정도가 응시할 것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고 1~3학년 전원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대성측도 "전체 학년 40만∼50만명, 고3은 10만∼15만명 정도가 응시할 것"으로 예상했다.

사설학원이 시행하는 모의고사를 학교에서 보는 것은 올해부터 일절 금지됐으며 학생 개인이 외부에서 보더라도 이를 위해 결석을 하거나 학교측에서 모의고사성적표를 제출케 하는 것은 금지돼 있다.

서울시교육청은 자체적으로 모의고사 문제를 만들어 27일 일반계 고교 181개 전체가 참여하는 고3 학력평가를 실시할 예정이다.

충북과 제주교육청도 27일 모의고사를 실시할 방침이며, 부산시교육청은 4월중 학력평가 실시를 추진중이다.

교육부는 사설학원의 모의고사를 과외 및 사교육비 증가의 원인으로 보고 97년부터 허용횟수를 점차 제한, 지난해에는 고교 3학년에 대해서만 연 2회까지 볼 수 있도록 했고, 올해부터는 전학년에 대해 금지했다.

이광일기자

ki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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