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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은 끝났다" 타이거우즈 포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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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은 끝났다" 타이거우즈 포효

입력
2001.03.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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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4의 18번홀(441야드). '골프천재' 타이거 우즈(25ㆍ미국)는 사흘 연속 파에 머물렀던 여기서 최소한 버디를 잡아야 우승하는 부담감을 안고 있었다.우즈가 막판 집중력을 발휘하고 있을 즈음, 19일(한국시간) 최종라운드에서 버디 6개, 6언더파를 몰아쳐 14언더파로 경기를 끝낸 필 미켈슨(31ㆍ미국)은 클럽하우스에서 아내, 3살배기 딸과 TV를 통해 우즈의 경기를 지켜보고 있었다.

그의 얼굴에도 여유를 찾아보기 힘들었다. NBC와의 인터뷰에서 미켈슨은 "우즈가 자주 믿기지 않는 샷을 연출하기 때문에 우승을 확신하기엔 이르다"고 대답했을 만큼 우즈에게 번번이 최고 자리를 내줬던 '만년 2인자'로서의 두려움이 있었기 때문.

우즈의 티샷. 볼은 힘이 잔뜩 실린 듯 왼쪽으로 크게 꺾이며 카트도로 바로 옆에 떨어졌다.

여자갤러리가 볼을 잡았다가 놓아 그 자리에서 드롭한 뒤 세컨드샷을 했다. 홀까지는 여전히 191야드. 5번 아이언을 잡은 우즈가 그린을 노려본 뒤 휘두른 샷이 워터해저드를 지나 핀 4.5m 옆에 멈췄다.

순간 갤러리들은 환호성을 질렀고, 코스의 설계자이자 소유주인 아놀드 파머(71ㆍ미국)도 미소를 지었다. 퍼터로 굴린 볼은 그대로 홀에 떨어졌고 11번홀부터 미켈슨에 선두를 내줬던 우즈는 마지막 홀에서 극적인 역전에 성공했다.

우즈는 이날 올랜도 베이힐GC(파72)에서 끝난 미 프로골프(PGA)투어 베이힐인비테이셔널(총상금 350만달러) 4라운드서 버디 5개, 보기 2개로 3언더파 69타를 쳐 최종합계 15언더파 273타로 시즌 첫 승에 성공했다.

이로써 우즈는 지난 해 9월 벨캐나디언오픈 이후 미 PGA투어 9개 대회만에 다시 정상에 올랐다. 상금은 63만달러. 로렌 로버츠(46ㆍ미국)에 이어 1966년 시작된 대회 사상 2번째로 2년 연속우승을 차지했다.

또 개인통산 25승째로 최다승랭킹 20위로 올랐다. 캐디 스티브 윌리엄스와 오랜 만에 감격적인 포옹을 나눈 우즈는 "우승은 언제나 즐겁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세르히오 가르시아(21ㆍ스페인)는 9언더파 279타로 공동 4위에 머물렀다.

한편 최경주(31ㆍ슈페리어)는 버디 1개, 보기 6개 등 5오버파로 부진, 합계 2오버파 290타로 공동 51위까지 밀려났다. 시즌 상금 22만1,566달러로 상금랭킹도 53위에서 2계단 더 처졌다.

/정원수기자nobleliar@hk.co.kr

● 최종순위

순위 이름 파 성적

1 타이거 우즈 -15 273(71 67 66 69)

2 필 미켈슨 -14 274(66 72 70 66)

3 그랜트 웨이트 -10 278(66 71 72 69)

T4 스티브 로워리 -9 279(68 70 70 71)

비제이 싱 279(71 70 66 72)

세르히오 가르시아 279(71 66 68 74)

그렉 노먼 279(69 71 68 71)

T51 최경주 +2 290(71 72 70 77)

T=공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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