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언론은 사회주의 노선을 선도하는 당 기관지이다. 권력비판이란 꿈도 못 꿀 일이다. 지난 해 6월19일 조선중앙통신사는 북한 언론의 존재 이유를 명확히 밝혔다."언론은 그 어떤 바람에도 흔들리지 않는 공고한 사회주의 국가의 완성을 위한 이념적 도구이다."
현재 북한에는 20여 종의 신문이 발행되고 있고, 방송은 7개사, 통신은 1개사가 운영되고 있다. 이중 마르크스ㆍ레닌주의 언론관으로 중무장한 북한 언론의 성격을 가장 잘 드러내는 것이 1947년 1월 출범한 조선중앙통신이다.
유일한 국영통신사인 조선중앙통신은 북한의 모든 신문과 방송에 뉴스거리를 제공하는, 국내외 뉴스의 1차 공급원이다.
주요 신문은 5개이다. 노동당 기관지 '로동신문', 내각 기관지 '민주조선', 김일성사회주의청년동맹 기관지 '청년전위', 인민무력부 기관지 '조선인민군', 평양시 당위원회 기관지 '평양신문'이다.
여기에 도별 노동당위원회가 발행하는 15개 지방지, 스포츠기사만을 보도하는 '체육신문', 토요일 발행되는 영자지 'The Pyongyang Times'가 있다.
이중 국내 언론에 자주 소개되는 '로동신문'은 일간 6면으로 발행되는 대표적인 신문으로 책임주필은 내각의 부총리급으로 정치적 비중이 매우 높다.
현재 책임주필은 최칠남(崔七南ㆍ72)이다. 전면 가로쓰기, 한글 전용이고, 사건사고 기사와 광고는 없다.
북측 통계로는 매일 150만부씩 발행되고 있다. 구독료는 다른 신문과 마찬가지로 월 50전이며, 일반 주민들은 직장ㆍ마을 단위의 '독보회'를 통해 집단으로 보게 된다.
'구국의 소리방송'(통일전선부)을 제외한 모든 방송은 선전선동부 산하기관인 조선중앙방송위원회(위원장 정하철ㆍ鄭夏哲)의 감독을 받는다.
대표적인 라디오방송 '조선중앙방송'을 비롯해, 대남 라디오방송인 '평양방송', TV방송인 '조선중앙TV'등이 있다.
'만수대TV'는 평양의 외국인, '평양FM방송'은 한국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방송한다. 대남 흑색선전 조직인 한국민족민주전선에서 내보내는 '구국의 소리방송'은 남한에서 방송되는 것으로 가장하고 있다.
유선영 한국언론재단 연구위원은 "북한 언론은 뉴스 보다는 해설을 중시하는 선전 선동의 도구"라며 "내용 또한 현란한 수사와 장황한 설명, 감정을 격발하는 논조로 가득한 '문학적'접근을 하는 게 큰 특징"이라고 말했다.
김관명기자
kimkwm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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