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었던 민간소비심리가 2개월째 회복세를 이어가고, 기업체감경기도 개선추세로 반전됐다. 체감지표로 본 경기는 일단 바닥을 탈출한 것으로 평가된다.그러나 일본의 디플레이션과 미국의 증시폭락 등 최근 대외경제환경이 급속히 악화하고 있어 경기의 기조적 회복여부는 아직 불투명하다.
20일 통계청이 발표한 '2월 소비자전망조사'결과에 따르면 향후 소비동향을 예고하는 소비자기대지수는 지난달 92.0을 기록, 작년 12월(82.2)이후 두달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소비자기대지수가 100을 넘으면 6개월후 소비를 지금보다 늘릴 것이란 가구가 줄이겠다는 가구보다 많다는 의미다.
부문별로는 소비지출이 99.1로 가장 높아 전반적 씀씀이가 커질 가능성을 보여줬고, 가계형편에 대한 기대감도 94.5로 비교적 높았다.
6개월전과 비교한 현재의 소비심리를 나타내는 소비자전망지수 역시 작년 12월 64.4를 바닥으로 1월 69.4→2월 73.2 등 2개월째 회복세를 보였다.
경기호전 기대감은 기업부문에도 반영돼 이날 한국은행이 발표한 전국 2,893개 제조업체 대상의 '기업경기조사' 결과에 따르면 2ㆍ4분기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전분기(67)보다 크게 높아진 92를 기록했다.
BSI 역시 100을 기준으로 높을수록 경기호전 예상기업이 악화예상 기업보다 많다는 뜻. 매출 BSI는 1ㆍ4분기 82→2ㆍ4분기 98로 상승했고, 채산성 BSI도 73→87로 개선됐다.
이 같은 체감경기의 '바닥탈출'은 올해들어 금융시장경색이 완화하고, 기업들의 연쇄퇴출에 제동이 걸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소비자기대지수나 BSI는 여전히 100을 밑돌고 있어 개인이든 기업이든 아직은 부정적 전망이 낙관적 전망보다 우세한 실정이다. 정부 당국자는 이와 관련, "심리적 결빙상태가 풀리고 경기위축은 일단 둔화됐지만 본격적 회복여부는 단정하긴 힘들다"며 "현재로선 미국과 일본경제 움직임이 가장 큰 변수"라고 말했다.
이성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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