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자론'북한이 '종자론'(種子論) 캠페인을 대대적으로 전개하면서 모든 분야에서의 '변혁'을 강조하고 있다. 정부 당국은 종자론이 '신(新)사고론'과 함께 변화의 화두라고 분석한다.
북한은 최근 노동신문에서 '종자론을 튼튼히 틀어쥐고 나가자'라는 글을 통해 "김정일 동지께서 내놓은 종자라는 말은 인민의 높은 창조적 요구를 실현할 수 있는 본질적 문제를 포함하는 것으로 모든 요소들을 유기적으로 통일시켜 풀어나갈 수 있는 핵, 기본 알맹이"라고 주장했다.
신문은 이어 "농업생산에서 종자가 수학고와 질, 생산속도를 규정한다면 문학예술에서의 종자는 사상성, 예술성, 가치를 담보하는 결정적 요인"이라며 "종자론은 종자를 발견하고 창조하며 잘 가꿈으로써 모든 분야에서 근본적인 변혁을 일으키는 사상"이라고 설명했다.
이들 주장을 종합하면 종자란 일의 핵심이고, 혁신을 일으킬 수 있는 요소로 종자를 가꾸는 것이 생산방식의 혁신과 생산성 제고를 일으킨다는 것이다.
따라서 종자론이란 생산 진작과 경제 회생을 목표로 한 일종의 구호인 셈이다.
사실 종자론은 새로운 용어가 아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후계자 수업 시절인 1973년 문화창작 이론의 하나로 종자론을 거론했다.
당시 종자는 '작품의 핵으로서 작가 예술인들이 말하려는 기본 문제와 형상의 요소들이 뿌리내릴 수 있는 생활의 사상적 알맹이'로 규정됐다.
이 개념이 최근 신사고와 맞물려 문화예술분야 뿐만 아니라 모든 분야에 적용되는 보편적 개념으로 확정된 것이다.
당국은 북한의 종자론 캠페인의 특징으로 ▦김정일 시대 통치이론으로 부각 ▦사대ㆍ교조주의 배격, 실리의 보장 ▦21세기의 실력전 두뇌전 지식전 시대에 상응한 실력배양 등을 꼽는다.
당국은 특히 종자론 캠페인 속에 포함되어 있는 '최단 기간 내 양적 질적 성과 보장' '대담한 변혁' '등의 강조는 변화의 속도와 범위를 시사한다며 주목하고 있다.
이영섭기자
younglee@hk.co.kr
■'영웅론'
북한이 새 시대 표상으로 '영웅적 사나이'를 제시하고 나섰다.
북한 당기관지 노동신문은 최근 '대담하고 또 대담하라'는 정론에서 "영웅적 사나이, 이 말은 영웅이라는 부름과 함께 기적과 위훈이 창조되어온 우리 역사에서 또 하나의 새로운 인간의 모습"이라고 밝혔다.
노동신문은 '영웅적 사나이'의 특징으로 ▦남들이 하나도 하기 어렵다고 도리질할 때 열, 백 가지도 해내겠다고 접어들며(나서며) ▦보통 사람들이 입을 딱 벌릴 정도로 궁냥(궁리)을 크게 하고 요란하게 판을 벌이며 ▦기성 관례를 뛰어넘고 상식을 뒤집어 놓으며 일을 하는 것이라고 정의했다.
결국 '영웅적 사나이'는 "아무리 어려운 과제라 해도 당에서 바라고 혁명에 필요한 일이라면 주저 없이 맡아 나서는 사람, 대담하게 결심하고 통 크게 작전하며 일단 목표가 설정되면 탱크처럼 내밀어 끝장을 보고야 마는 용맹스러운 배짱꾼"이라고 규정했다.
그러면서 '영웅적 사나이'는 북한이 추구하는 강성대국 건설자이며 김정일 시대의 일꾼이라고 못박았다.
북한에는 갖가지 '영웅 운동'이 전개돼 오고 있다. 1979년부터 '숨은 영웅 따라 배우기 운동'을 통해 ▦과학자들에게 노력영웅 칭호 수여 ▦노동당 숨은 공로자들에게 훈장 수여 ▦숨은 공로자대회와 전국영웅대회 개최 등을 전개해 왔다.
또 1999에는 제7차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여자마라톤에서 우승한 정성옥 선수 등 6명에게 '영웅' 칭호를 수여하면서 이후 '우리시대 영웅 모범 따라 배우기 운동'도 벌이고 있다.
박진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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