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의 오랜 숙원이었던 '전략기동함대' 계획이 대외적으로 처음 공표됐다.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19일 해군사관학교 졸업식 축사에서 밝힌 '전략기동함대' 구상은 서ㆍ동해 등 연안 방어에 주력하던 지금까지 우리 해군력이 대양으로 발돋움하는 새 전기를 맞게됨을 의미한다.
해군의 구상에 따르면 완벽한 방공망과 첨단 무기를 탑재한 이지스 함정과 대함ㆍ대공ㆍ대잠전을 수행할 수 있는 구축함, 중(重)잠수함, 대잠초계기 등이 하나의 함대를 이루게 된다.
이를 통해 우리 연안해역에서 발생하는 각종 군사적 상황에 대처하는 것은 물론이고 국제 해적 등에 대응해 동남아 해상교통로 방어활동도 맡게 된다.
다국적군이나 PKO활동이 이뤄질 경우 '전략기동함대'가 직접 현장으로 출동, 세계평화수호에 일익을 담당하는 역할도 한다.
해군은 이르면 2010년께부터 '전략기동함대'를 가동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를 위해 현재 P-3C 해상초계기 8대를 확보하고 있으며 7,000톤급 이지스 함정의 확보를 위해 올해부터 기본 설계에 들어가 2008년 실전 배치한다.
또 3,500톤급 한국형 구축함(KDX-Ⅰㆍ광개토대왕함, 을지문덕함)을 확보한데 이어 전장 150㎙, 4,000∼4,500톤급의 신형 한국형 구축함(KDX-Ⅱ) 건조사업도 진행중이다.
2009년까지 1,800톤급 잠수함 3척을 건조하는 차기잠수함(KSS-Ⅱ)사업도 착수한 상태다.
해군 관계자는 "장기적으로는 전략기동함대에 항공모함도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황양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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