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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인력개발원자료 / 기업경영 '왕건'서 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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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인력개발원자료 / 기업경영 '왕건'서 배운다

입력
2001.03.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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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삼국시대 영웅들이 오늘날 기업을 경영한다면?'최근 드라마 '왕건'이 인기를 모으고 있는 가운데 삼성인력개발원이 19일 주요 임원들에게 '세 영웅의 경영전략'자료를 배포해 관심을 끌고 있다.

삼성은 우선 궁예를 '공격적 리더십의 화신'으로 평가했다. 당시 지방 할거세력의 하나였던 양길 휘하의 장수로 특별한 세력기반이 없었던 궁예가 단기간에 삼한 땅의 3분의 2를 장악한데는 궁예의 타고난 카리스마와 공격적인 전략이 큰 역할을 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궁예가 수성에 실패한 이유는 바로 권력을 나누어 쓸 줄 몰랐다는데 있다. 기업 초창기가 아닌 확대재생산 시기에 긴요한 '리더십의 분산'이 이뤄지지 않은 것이 몰락의 원인이었다.

견훤은 '신뢰 경영'의 표상이다. 신라의 하급 군관으로 출발해 호남의 해적을 소탕하며 왕국을 일군 견훤의 주변에는 군인의 의리로 뭉친 가신들이 포진해 있었다.

견훤은 또 실천적 리더십의 전형이다. 궁예와 달리 견훤은 대부분의 전투를 그가 자랑하는 철기군과 함께 치뤄냈다. 그러나 그는 말년에 후계구도를 정리하는데 실패하고 말았다.

왕건은 '위대한 2인자'의 리더십을 보여준다. 포용력이 뛰어난 그는 연합을 통한 세(勢) 확장으로 대권을 거머쥐었다. 기업경영에서도 제휴는 사활이 걸린 문제다.

왕건의 또 하나의 강점은 실패를 만회하는데 매우 능숙하다는 점이다.

궁예 축출 후 지방 세력의 이탈로 입지가 약화된 왕건은 견훤과의 전투에서 연전연패 당하지만 그때마다 피해를 최소화해 세력을 재건했고 결국 최후의 승자가 됐다.

윤순환기자

goodm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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