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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장중 1,300원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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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장중 1,300원 돌파

입력
2001.03.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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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ㆍ달러 환율이 장중 한때 1,300원을 돌파하는 등 1,300원대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환율이 1,300원대에 올라선 것은 국제통화기금(IMF)체제 초기인 1998년 11월 이후 2년4개월 만이다. 환율 급상승으로 정부의 물가관리에 비상이 걸린 것은 물론 수입업체나 외채가 많은 기업은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우려된다.1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ㆍ달러 환율은 엔ㆍ달러 환율이 123.50엔을 넘어서자 오후 한때 1,300.40원을 기록했다가 엔화 가치 진정세에 따라 전날(16일)보다 6.90원 오른 1,299.20원에 마감했다.

외환시장 관계자는 "최근 들어 원화 환율이 엔화 환율과 강하게 연동돼 움직이는 조짐"이라며 "일본 경제가 당분간 침체 국면을 벗어나지 못함에 따라 엔화 약세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돼 당분간 환율 상승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미국이 20일 공개시장위원회에서 연방기금 금리를 0.75%포인트 가량 인하할 경우 환율 급등의 또 다른 진원지인 나스닥 시장을 안정시켜 환율 급등세에 제동을 걸 수도 있다는 분석도 있다.

이 같은 환율 급등으로 물가에 적신호가 켜졌다. 올들어 2월까지 소비자 물가상승률이 전년 대비 4%를 넘어선데다 '환율 효과'까지 가세해 정부의 올해 물가운용목표(3.9%선)가 벌써부터 위협받고 있다.

항공, 해운, 정유업계 등 원자재 수입 부담이 큰 업종의 수익구조에도 비상이 걸렸다.

특히 석유제품 수출비중이 높은 S-Oil을 제외한 SK와 LG칼텍스 등 국내 정유업계는 경쟁 심화로 사실상 가격을 동결한 상태여서 채산성 악화가 우려된다.

수출업계도 엔저(低) 현상이 지속될 경우 상당한 부담을 안을 수밖에 없다. 올들어 원ㆍ달러 환율이 2.6% 오른 반면 엔ㆍ달러는 7.5%가 상승, 원ㆍ엔 환율이 오히려 4.1%나 하락하면서 원ㆍ달러 환율 상승 메리트를 상쇄하고 있기 때문이다.

산자부 김상렬 무역국장은 "최근 환율이 불안정하게 움직이는 것은 미ㆍ일 경제상황에 따른 영향이 커 국내 수출ㆍ입 기업들의 안정적인 환율운용에 큰 부담을 주고 있다"며 "업계 해외송금과 수입대금 조기결제 등 단기대책 외에 중ㆍ장기 대책을 마련중"이라고 밝혔다.

최윤필기자

walden@hk.co.kr

이영태기자

yt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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