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년만에 대학을 졸업한 이순(耳順)의 만학도가 모교에 보은(報恩)의 장학금을 기탁했다.숙명여대는 19일 "지난달 62세의 나이로 생활과학부를 졸업한 이강애(李康愛ㆍ주부)씨가 후배들을 위해 써달라며 3,000만원을 전달해왔다"고 밝혔다. 1958년 이 대학 가정학과에 입학한 이씨는 1학년을 마칠 무렵 허리디스크로 휴학한 뒤 결혼과 함께 학업을 포기했다. 이씨는 98년 재입학, 3년만에 학사모를 쓰게 됐다.
이씨는 "컴퓨터와 영어 등으로 애를 먹었지만 이젠 후배들과 e-메일을 주고받을 정도로 컴퓨터 도사가 됐다"며 "교수님과 후배들 덕분에 만학의 꿈을 이루게 된 만큼 모교와 후배들을 위해 한푼 두푼 모은 생활비를 장학금으로 내놓게 됐다"고 밝혔다.
숙대측은 '이강애 장학금'을 설립, 가정 형편이 어려운 재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배성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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