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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 '10년후의 사장' 벌써 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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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 '10년후의 사장' 벌써 양성

입력
2001.03.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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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10년 장기 불황에도 아랑곳없이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소니를 10년후에는 누가 이끌어 나갈까. 소니가 '10년후의 사장'을 양성하기 위해 그룹 사원을 대상으로 본격적인 인재 발탁 에 들어갈 계획이어서 일본 재계는 물론 전 세계 18만명 사원의 관심을 끌고 있다.이를 위해 소니는 이데이 노부유키(出井伸之)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와 안도 구니타케(安藤國威) 사장, 도쿠나카 데루히사(德中暉久) 부사장 등이 참여하는 '경영 인적자원 위원회'(EHRC)를 구성, 이달말에 첫 회의를 가질 예정이다.

연 2회 열리는 위원회는 일본과 미주, 유럽, 아시아 등 4개 지역의 그룹내 인적 자원을 종합 관리, 간부 후보를 선별한다.

이렇게 뽑힌 간부 사원들은 지난해 11월 도쿄(東京) 시나가와(品川) 본사에 설치된 '소니 대학'에서 연수를 받는다.

10개 과정의 연수 프로그램 가운데 핵심은 연 1회 2주간의 단기집중식으로 이뤄지는 '소니 글로벌 리더십 세미나'(SGL)이다.

이 과정에는 올해 일본인 8명을 포함한 평균 연령 40대 전반의 20명이 참가했다. SGL 참가자 중에서 독일현지 판매법인이나 소프트웨어 자회사의 사장 등 젊은 경영자가 잇달아 탄생한 바 있다.

내년에는 이를 연 2회로 늘려 40명을 참가시킬 계획이다. 또 유럽과 미국의 명문 대학과 협력해 만든 소니 전용의 강의는 물론 도쿄에서 부장급이 일제히 모이는 그룹전략회의에 참석해 경영 감각을 익힌다.

또 이데이 회장과의 토론 시간을 부여, 연수 내용을 더욱 알차게 한다.

그러나 SGL에 참가한다고 해서 장래를 보장받는 것은 아니다. 참가자를 매번 다르게 하는 등 끝없는 경쟁과 자기 노력을 통해 최종적으로 유능한 경영자를 다듬어 낸다는 계획이다.

미국의 제너럴 일렉트릭(GE)이 자체 연수과정을 통해 양성한 40대 간부를 차기 CEO에 내정하는 등 구미에서는 경쟁에 의한 젊은 경영자 등용이 잇따르고 있다.

소니의 '10년후 사장' 양성은 일본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본격화할 것임을 예고한다.

소니의 이번 계획은 적극적으로 양성하지 않을 경우 강력한 지도력을 가진 차기 경영자의 배출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위기감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창업자인 이부카 마사루(井深大)를 비롯, 공동창업자인 모리타 아키오(盛田昭夫), 이데이 회장, 안도 사장 등 소니의 역대 사장은 기업이 성장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국제 감각을 익혀 국제적 경영자로 컸다.

그러나 그룹 규모와 사업 분야가 커질대로 커진 현재 대부분의 사원은 좁은 자기 분야에 매달릴 수 밖에 없어 계획적인 양성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돼 왔다.

도쿄=황영식특파원

yshw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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