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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진국형 시범학교 가상풍경 / 인터넷으로 수업·게임식 물리실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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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진국형 시범학교 가상풍경 / 인터넷으로 수업·게임식 물리실험…

입력
2001.03.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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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3학년 사회과 시간. 10분 전 영어수업을 마치고 사회과교실로 자리를 옮긴 A군은 좌석별로 컴퓨터가 고정설치된 원탁에 친구들과 함께 둘러앉았다.담당 교사가 멀티비전을 켜자 대형화면에 디지털화된 미국지도가 나타난다. 화면이 크롤즈업 되면서 미국 지도가 한 눈에 들어오고 국가가 나오면서 성조기가 펄럭인다.

이어 뉴욕, 조지아 등 주요도시와 농촌, 사람들의 모습을 담은 화면이 설명과 함께 계속된다.

교사의 질문. "실리콘 밸리가 세계의 정보산업을 선도하게 된 과정을 탐구해보자." 이때부터 마우스를 클릭하는 A군의 손길은 바빠진다.

CD롬 백과사전은 물론 한국교육학술정보원이 운영하는 교육 포털 사이트 에듀넷(www.edunet4u.net)도 뒤지고 신문 등 각종 관련 사이트에 대한 탐색도 시도한다.

미국 야후에서 'Silicon Valley'를 검색하는 작업은 맨 나중이다. 아직 영어가 달리기 때문이다.

같은 시각 옆 교실 물리반에서는 B양이 게임 식으로 구성된 CD롬 물리실험을 하고 있다.

반복하는 게임이어서 재미있게 놀면서 물리의 원리를 깊이 이해하게 된다. A군과 B양은 방과 후엔 교내 도서관으로 가서 못 다한 탐구를 계속한다.

집에 가서도 의문 나는 부분이 있으면 이메일로 선생님에게 질문하고 과제물도 대부분 이메일로 전송하면 끝이다.

벌써 밤 11시. 과학에 흥미가 많은 B양은 에듀넷에 들어가 질의ㆍ응답코너에 "앞으로 과학은 어떤 분야가 유망할까요?"라고 질문을 띄웠다.

운영자로부터 "오후 6시부터 10시까지는 1시간 안에 답이 갑니다"라는 메시지가 떴다. 답변자는 '사이버 선생님' 캐릭터이지만 실제로는 교사, 교수 등 각계 전문가들이다.

12시가 좀 안돼서 이메일을 열어보니 답이 왔다.

교육인적자원부가 17일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에게 보고한 '선진국형 시범학교'는 이런 식의 미래형 교실 풍경을 강조하고 있다.

이런 학교모델을 2학기부터 구현함으로써 나머지 학교들도 이 모델에 하루 빨리 근접하도록 노력을 촉진시키겠다는 얘기다. 다음은 주요 보고내용.

■교사 장기유학제 도입

공무원 장기유학제도를 교사들에게도 도입한다. 내년에 일단 50명을 1년6개월 이상 해외에 유학보내고 그 수를 점차 늘릴 계획이다.

4∼5개월간 전공교과 연수를 받는 해외체험연수도 내년에는 올해 100명 수준보다 대폭 늘리고 국내 평생학습 프로그램 이수시 학비를 전액 지원키로 했다.

■학술연구교수제 시행

이르면 6월부터 최장 3년간 연구에만 전념하는 학술연구교수제를 시행한다. 올해는 인문 및 일부 기초과학을 중심으로 50명을 선발, 강의는 맡지 않으면서 연구에 전념토록 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교육부는 학교측에 교수 1인당 연간 3,000만원을 지원, 2명씩의 전임연구원을 추가로 채용할 수 있도록 했다.

교육부는 특히 인적자원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인적자원개발촉진법'을 연내에 제정키로 했다.

이광일기자

ki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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