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 서울동아국제마라톤에서 무명의 조시아 벰베(26.남아프리카 공화국)가 우승을 차지했다.벰베는 18일 오전 10시 광화문을 떠나 잠실주경기장에 이르는 남자부 42.195㎞코스에서 고국 선배이자 96년 애틀랜타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조시아 투과니(29)와막판 치열한 선두 다툼을 벌인 끝에 2시간11분49로 우승했다.
투과니는 2시간11분52초로 준우승에 머물렀다.
기대를 모았던 한국마라톤 2인자 김이용(27.상무)은 막판 스퍼트에 실패하며 2시간12분19초로 6위에 그쳤고 지난 대회 우승자인 정남균(22.삼성전자)도 2시간14분53초로 11위로 부진했다.
지난 2년간 거듭된 악재에서 재기를 노렸던 김이용은 발목부상에서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듯 레이스 후반들에 급속히 페이스가 떨어지면서 또 다시 재기무대를 다음으로 미뤄야 했다.
10℃ 안팎의 화창한 날씨 속에 진행된 이날 레이스에서 벰베, 김이용, 정남균등 20여명이 초반 선두그룹을 형성하며 달렸지만 20㎞ 지점부터 거트 타이스(29.남아공)가 치고 나왔다.
타이스가 35㎞ 지점에서 오버페이스로 경기를 포기하면서 김이용, 정남균, 투과니 등 6명이 선두로 나섰으나 정남균은 36㎞ 지점에서 뒤로 처지기 시작했고 김이용도 결승선을 2㎞ 남겨놓고 뒤로 밀려 아쉽게 레이스를 마쳐야했다.
미키 히로시(일본)가 2시간11분55초로 3위를 차지했다.
한편 한국여자마라톤의 희망 권은주(23.삼성전자)가 부상으로 빠진 여자부에서는 윤선숙(29.도시개발공사)이 2시간32분09초로 우승을 차지했지만 2시간30분대 진입은 실패했다.
아베바 톨라(2시간32분58초.에티오피아)가 2위를 차지했고 김옥빈(2시간35분44초.코오롱)이 3위에 올랐다.
(서울=연합뉴스) 이정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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