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는 현재 교착상태에 빠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과의 중동평화협상을 힘의 우위를 바탕으로 단계적으로 추진할 것으로 본다고 이츠하크 쉬호르 (56) 히브리대 정치학과 교수가 16일 밝혔다.쉬호르 교수는 이날부터 17일까지 한국국제교류재단(이사장 이인호 李仁浩)과 이스라엘 반레어 예루살레 연구소가 공동 개최하는 '제 2차 한ㆍ이스라엘 포럼'에 참가하기 위해 방한했다.다음은 일문일답.
-샤론 총리가 교착 상태에 빠진 팔레스타인과의 중동평화협상 전망은.
"샤론 총리는 강경파이지만 평화를 원하고 있다. 팔레스타인측에 거의 모든 것을 내주며 일괄타결을 원했던 에후드 바라크 전 총리의 정책은 시기상조였으며 국민의 지지를 받지 못했다. 당분간 전쟁도 평화도 아닌 상태가 지속되겠지만 일단 평화 협상은 단계적으로 추진될 것이다. 샤론이 우파라서 중동 평화문제가 더 악화할 것으로 보는 것은 단견이다."
-평화협상을 가로막고 있는 것은 무엇인가.
"이스라엘측이 모두 다 옳다고 할 수는 없지만 폭력 투쟁을 통해 더 많이 얻을 낼 수 있을 것이라는 팔레스타인측의 생각은 잘못됐다. 또 영향력이 감퇴하고 있는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이 현재의 충돌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면도 있다. 예루살렘 주권분할 문제는 평화협상의 최종단계에서 거론돼야 한다."
-연립 정부에 참여한 시몬 페레스 외무부 장관이 제 역할을 할 수 있나.
"본인이 평화협상에 대한 의지가 없었다면 연정에 참여하지 않았을 것이다. 샤론이 무엇보다 페레스를 원했기 때문에 페레스는 평화협상에서 많은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샤론의 안보와 페레스의 평화의지가 잘 조화를 이룬다면 좋은 결과를 낳을 수 있다."
-미국의 대 중동 정책이 변화할 것으로 보는가.
"미국은 남북관계와 마찬가지로 이-팔 관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러나 미국의 직접 개입은 평화협상의 장애물이 될 수도 있다. 미국이 원하는 것 보다 이스라엘, 한국이 무엇을 원하는가가 더 중요하며 당사자간 직접 협상이 낫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는 분명히 다르겠지만 중동정책은 큰 변화는 없을 것이다.
최기수기자
mounta@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