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은 지금 변화의 시기를 맞고 있는가? 1948년 건국한 이래 중동 긴장 상황의 중심에 있었던 이 나라의 상황에 대한 이스라엘 국민의 시각을 엿볼 수 있는 심포지엄이 열린다.이스라엘 문화원은 19일 오전 9시30분 건국대 새천년관 국제회의장에서 이스라엘의 저명한 학자들을 초청해 '유대인 석학들이 말하는 이스라엘의 어제와 오늘'이란 국제 심포지엄을 개최한다.
히브리대 교수 에얄 벤 아리와 룻 클리노브, 랍비 납탈리 로덴버그 등 참석자들은 군사 종교 정치 경제 사회 등 각 분야에서 이스라엘의 변화하고 있는 상황을 논의한다.
이스라엘 군대의 위상을 발표하는 벤 아리 교수는 발표문에서 "독립의 임무를 부여받아 혁명군으로 태어난 이스라엘 군대는 국가의 정체성ㆍ통일성의 상징이었지만, 최근 개인주의 민주주의 소비주의로 변모하는 이스라엘 사회의 특성을 반영해 군 복무의 성격이 쇠퇴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하지만 이런 변화에 대한 저항 역시 만만치 않다면서 "건국 이상에 대한 충성으로 군대에 대한 헌신이나 군의 정통성을 지키고자 하는 세력이 우세하다"고 말한다.
결국 오늘의 이스라엘 군대는 여전히 이스라엘 사회의 중심이기는 하지만 논쟁적 대상이라는 것이다.
랍비 납탈리 로덴버그는 종교와 국가의 문제를 살피면서 유대 율법과 민주주의의 관계를 조명한다.
그는 "유대인 중에서도 유대 율법이 민주주의와 배타적 관계에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그 둘은 결코 충돌하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유대 율법 국가를 추구하는 사람들의 뜻과 달리 유대 율법은 그 자체를 정치적 헌법으로 간주하지 않을 뿐 아니라 목표도 국가 사법제도와 같지 않다는 것이다.
더구나 최근 대부분의 이스라엘인은 유대 율법 교육을 받지 못하고 유대교 원전에 대해서도 잘 모르기 때문에 율법의 권위를 받아들이지 않게 됐다면서 '유대 신정정치'나 '유대 율법 국가'는 생각조차 할 수 없다고 주장한다.
송용창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