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수하면서 배우는 것 아닙니까." 타격이나 수비 모두 흔들리고 있는 롯데 신인 신명철을 애써 옹호하는 김명성 감독이다. 평범한 유격수 플라이를 코앞에서 떨어뜨리는 등 잦은 에러를 해대는데다 타격마저 16타수 3안타, 1할대로 신통찮다.그러면서도 신명철은 김응국 김대익 등 내로라하는 1번타자감과 7년 붙박이 유격수 김민재를 제치고 롯데 시범경기 4게임에 모두 톱타자겸 유격수로 출장했다. 한마디로 파격적이다.
올해 롯데 역대 야수 가운데 최고 계약금인 3억2,000만원을 받고 입단한 이 꿈나무에 대한 팀의 엄청난 기대를 반영하는 동시에 비정한 프로의 세계를 보여주는 한 단면이기도 하다.
신명철은 연세대시절 도루왕 4차례, 홈런왕에도 오른 호타준족으로 99년 서울서 열린 아시아선수권대회에 출전한 아마출신 드림팀 멤버.
노쇠기미를 보이는 톱타자 김응국과 방망이가 약한 유격수 김민재에 대한 롯데의 고민을 풀어줄 해결사에다 미래의 게임메이커로서 신명철은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지만 그는 프로의 매운 맛에 정신을 차리지 못할 정도로 호된 신고식을 치르고 있다.
16일 마산에서 열린 두산전서도 4타수 1안타. 에러를 범하지 않았지만 여전히 1루 송구 등이 매끄럽지 못하다.
이날 롯데-두산전서 두산 최용호는 선발로 등판, 4이닝동안 퍼펙트로 호투했고 롯데 선발 주형광도 4이닝 3안타 무실점으로 막아 합격점을 받았다. 주형광에 이어 등판한 김영수도 4이닝동안 볼넷 3개밖에 내주지 않아 선발자리를 예약했다. 롯데의 3-0승.
수원서는 현대가 7회 박진만의 3점홈런 등에 힘입어 해태를 7-3으로 눌러 시범경기 첫 승을 올렸다.
/수원=정연석기자 마산=정진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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