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림부는 16일 가축 전염병인 구제역의 국내 유입을 막기 위해 예방차원에서 전국 142개 가축시장을 잠정 폐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농림부의 가축시장 폐쇄 검토는 일부 일선 시ㆍ도의 건의에 따른 것이다.농림부는 이날 국무조정실, 행정자치부 등 6개 관계부처와 경기ㆍ충남ㆍ충북도 관계관이 참석한 가운데 '구제역 특별대책협의회'를 열어 국경 검역과 국내 방역 대책을 논의했다.
농림부는 우선 국립수의과학검역원과 국립식물검역소 본부직원 29명을 공항과 항만에 추가 투입, 구제역이 발생한 영국, 프랑스, 몽골 등 해외 여행객의 휴대품 검사를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 또 구제역 소독 등 방역 업무에 공공 근로요원 2만여 명을 투입하기로 했다.
김동근(金東根) 농림부 차관은 "4월말까지 한시적으로 전국 가축시장을 폐쇄하는 방안에 대해 검토 중이나, 자칫 소비자들의 과민반응을 부추길 가능성도 있어 결정을 미루고 있다"고 말했다.
농림부는 또 232억원을 들여 소독 방제차량 35대와 소독장비 163대를 긴급 구매, 방역현장에 공급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유럽산 소ㆍ돼지 가공식품을 기내식이나 선식으로 사용하는 것을 금지하고 구제역 발생국 여행객들이 귀국 후 14일 이내에 축산농가를 방문하지 못하도록 홍보하기로 했다.
김상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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