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16일 전후 처음으로 일본 경제가 디플레이션 상태라고 공식 인정했다.일본 정부는 이날 발표한 3월 월례경제보고를 통해 경제회복이 아직도 취약하며 점증하는 디플레이션 압력에 빠져들고 있다고 밝혔다.
내각부가 발표한 이 보고서는 일본 경제가 아직도 자력으로 유지되는 회복세를 계속하고 있으나 국내기업 투자+와 미국 경제의 둔화 조짐이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경기개선이 지연되고 있다"는 표현으로 지난달에 이어 또다시 경기전망을 하향 조정했다. 일본 정부가 경기 기조 판단을 2개월 연속 하향 조정한 것은 1998년 9월 이후 처음이다.
일본 정부는 보고서에서 일본 경제가 디플레 상태라는 것을 처음으로 인정하면서 최근 수개월간 디플레가 더욱 깊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가 최근 수정한 정의에 따르면 디플레는 '지속적인 물가의 하락'을 의미한다.
일본 경제는 16년만에 최저수준을 기록하고 있는 주가와 부동산가의 하락이 심각한 상태다. 리먼 브라더스 도쿄(東京)지사의 매튜 포기는 "일본에서는 어떤 성격의 디플레이든 경제에 매우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심각하게 우려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화가 장중 거래가 기준으로 20개월 이래 최저치인 달러당 122.73엔까지 떨어졌다.
도쿄=황영식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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