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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길모퉁이' 오늘 방송 / 만약 우리 엄마가 치매에 걸린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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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길모퉁이' 오늘 방송 / 만약 우리 엄마가 치매에 걸린다면…

입력
2001.03.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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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치매에 걸릴 수 있다. 하지만 우리 사회와 정부는 치매 문제에 대해 무관심과 방관으로 일관하고 있다.MBC가 치매 문제를 조명하는 드라마를 방송한다.

MBC가 16일 오후 9시 55분 2부작으로 방송할 '길모퉁이' (한소진 극본, 신호균 연출)는 치매에 걸린 중년 여성이 겪는 어려움과 이로 인해 가족이 떠안게 되는 힘든 상황을 사실적으로 보여주는 드라마다.

"최근 들어서는 중년들에게 치매가 적지 않게 나타나고 있다. 가족 중에 치매에 걸린 사람이 있으면 불치병으로 여긴 채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치매에 대해 사회적 관심을 불러 일으키기 위해 드라마 제작을 하게 됐다." 연출자 신호균PD의 제작 의도이다.

50대 초반의 경희(고두심)는 두 딸을 둔 유복한 가정 주부지만 유능한 남편과 시어머니에게 철저히 무시당하며 생활한다.

자식들에게 집착하며 남편과 시어머니의 학대를 이겨낸다. 그리고 식구들에게 소외당하고 있다고 느낄 때마다 경희는 다량의 각성제를 복용한다. 어느 사이 그는 오줌을 아무데나 싸고 가족들에게 폭력을 행사하는 치매환자로 전락한.

간간이 정신이 들 때 가족에게 부담을 주지 않겠다는 생각을 거듭하된 경희는 마침내 자살을 시도한다.

치매 요양소에서 치료받는 경희를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돌보는 사람은 남편도 시어머니도 아닌 딸이었다. 대학을 포기하면서까지 어머니를 간병하는 딸의 눈물겨운 사랑이 드라마 후반부를 장식한다.

치매 문제를 본격적으로 다룬 KBS '옛날의 금잔디' 가 많은 사람들에게 치매문제의 심각성을 일깨운 것처럼 '길모퉁이' 는 치매가 우리 모두의 문제라는 사실을 인식시켜줄 것으로 보인다.

치매전문 병원을 배경으로 정욱 김용림 장서희 고호경 등이 출연한다.

배국남 기자

kaba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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