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감(14일) 전날까지도 한국팀 경기를 제외하고는 목표달성이 의문시됐던 2002년 월드컵축구 국내 예선경기 입장권신청이 목표를 초과하는 '기적'을 연출했다.월드컵조직위원회는 15일 "지난달 15일부터 이달 14일까지 실시된 1차판매분 23만장에 대한 입장권 신청을 최종집계한 결과 신청서는 모두 103만1,475장으로 448%의 신청률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조직위는 또 "평소 3만~5만장 정도 접수되던 외국팀간 예선전에 13, 14일 각각 11만장과 36만5,000장의 신청서가 몰려 외국팀 경기도 모두 100%의 신청률을 넘어섰다"고 덧붙였다.
12일까지 국내 24경기의 예선전중 외국팀끼리 맞붙는 예선 20경기(개막전 제외)의 신청률은 전체 좌석수의 평균 50%안팎이었는데 단 이틀 만에 1차 판매분의 절반을 넘는 신청서가 접수된 셈이다. 목표달성의 주원인은 행정망을 총동원한 각 지자체의 조직적인 밀어붙이기.
12일까지 한국팀 경기를 제외한 예선 2경기의 신청률이 25, 29%로 최저치를 기록한 대구에서도 마지막 이틀간 신청서가 쏟아져 각각 107, 101%를 기록했다.
대구생활체육협의회의 한 관계자는 "이틀간 대구시 공무원들이 신청서 접수에 분주했다"며 외압설을 제기했다. 월드컵조직위의 한 관계자는 "9월 실시되는 2차판매 전까지 1차판매에서 드러난 문제점을 분석하고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준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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