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이름으로..' 이변의 레이스 미 대학농구(NCAA) 64강 토너먼트 1회전에서 세인트조셉대와의 결전을 앞둔 토니 에이킨스(21)가 신발끈을 바짝 동여맸다. 조지아공대 2년생인 에이킨스는 흑인 아버지 즈웰(50)씨와 한국계 어머니 전명순(50)씨 사이에서 태어난 혼혈아.대학때까지 농구선수로 뛴 아버지의 운동재능을 물러받은 듯 어렸을 때부터 농구, 미식축구 등 만능스포츠맨이었다. 버크마고교 재학시절인 3년전 조지아주의 '미스터 바스켓볼'로 뽑히면서 유망주로 주목받았다.
하지만 대학 초년병 시절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치지 못하다가 올 시즌 37세의 젊은 감독 폴 휴이트를 만나면서 팀의 주전 포인트가드 자리를 꿰찼다.
180㎝, 81㎏으로 농구 선수치고는 큰 편이 아니지만 팀내에서 서전트점프(93㎝)가 가장 높고 3점슛 능력이 일품이다.
최근 10게임에서 3점슛 성공률 47.8%(33/69)로 평균 18.4점을 잡으며 전통의 대학 강호들을 잇따라 무너뜨렸다. 왼손잡이로 볼 핸들링이 좋고, 한 템포 빠른 송곳패스도 날카롭다.
대학선배 스테판 마버리(뉴저지 네츠)처럼 미 프로농구(NBA) 무대에 서는 것이 꿈이지만 당장 1차관문에서 만난 대서양지구 1위 팀 세인트조셉의 신인 포인트가드 자미르 넬슨과의 대결에서 이겨야 한다.
과연 보기드문 한국계 농구스타 에이킨스가 소속팀을 '파이널포(4강)'로 이끌 수 있을까. 미 대학농구를 지켜보는 또 하나의 재미다.
정원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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