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도쿄(東京)의 전철 신오쿠보(新大久保)역에서 선로에 떨어진 취객을 구하려고 뛰어 들었다가 함께 숨진 한국 유학생 고 이수현(李秀賢)씨의 어머니 신윤찬(辛潤贊ㆍ50)씨의 수기가 곧 일본에서 출간된다.이씨가 숨진 이후 일본에서는 일본어학교 동료들이 추모 문집을 내는 등 관련 서적이 잇따르고 있으나 육친의 수기가 나오는 것은 처음이다.
19일 우시오(潮)출판사가 발매하는 수기집 '아들아-한일에 걸린 목숨의 다리'에서 어머니는 이씨의 성장 과정과 어릴 때부터 남달랐던 정의감에서 나왔을 일화를 소개했다. 또 한일 양국의 가교가 되겠다는 다짐으로 일본 유학을 떠난 아들이 의로운 죽음을 통해 어떤 의미에서는 그 뜻을 이루었다고 적었다.
신씨는 사고후 아들이 영웅 취급을 받은 데 대해 처음에는 지나치게 미화됐다는 위화감을 느끼기도 했다면서도 "장례식에 많은 일본의 일반인들이 조문을 온 것이 가장 큰 감동이었다"고 밝혔다.
신씨는 용기와 독립심을 갖춘 아들을 키웠던 경험을 바탕으로 "부모가 지나치게 아이들에게 간섭을 하면 아이들은 부모 이상의 그릇은 될 수 없다"고 나름대로의 자식 교육론을 전개하기도 했다.
수기의 판매 대금 일부는 일본의 한국 유학생을 지원하기 위해 설립한 '이수현 장학기금'에 기부될 예정이다.
도쿄=황영식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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