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리그 1위 수원삼성과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다툴 파트너를 고르기 위해선 연장 5분이 더 필요했다.안양SBS가 14일 잠실체육관에서 벌어진 2000-2001 애니콜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3차전서 김상식(7점), 김성철(25점, 3점슛 5개) 등이 해결사 역할을 해낸 덕분에 캔드릭 브룩스(22점, 3점슛 2개), 우지원(24점, 3점슛 6개)이 버틴 인천신세기를 연장 혈투 끝에 96-92로 꺾었다.
이로써 SBS-삼성, 청주SK-창원LG 등 4강 플레이오프의 주인공이 모두 가려졌다.
4쿼터 종료 28초 전 신세기 조동현이 자유투 2개를 모두 꽂아넣어 82-82, 또 다시 균형을 이뤘다. SBS가 남은 공격 시간 동안 슛 한번 시도해보지도 못한 채 시간만 낭비, 역대 최초로 플레이오프 연장전이 열리게 됐다.
5분의 연장전. 4쿼터 내내 높이의 열세를 만회하기 위해 더블 팀 수비에 적극 가담했던 신세기 멤버들은 이미 체력이 바닥난 상태였다. SBS는 이 틈을 역이용, '득점왕' 데니스 에드워즈(6점), 김재훈(2점), 김상식(4점)이 돌아가며 파상공세를 퍼부은 끝에 연장전서 승부를 갈랐다.
신세기는 87-88로 1점차로 뒤진 연장 3분25초부터 1분 사이 요나 에노사가 자유투 4개를 얻어냈으나 모두 실패, 역전승의 꿈을 접을 수 밖에 없었다.
68-67, 신세기가 겨우 1점차 리드를 지켰을 정도로 3쿼터까지도 양팀은 시소게임을 계속했다.
SBS는 리온 데릭스와 에드워즈(21점)가 버텨 로포스트에 우위가 있어 확률높은 골밑 공격으로 착실히 득점을 보탰다. 반면 신세기는 마술 같은 외곽포로 응수했다.
3쿼터까지 신세기는 고비마다 브룩스, 우지원, 홍사붕이 통쾌한 3점포를 성공시켜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에드워즈가 20점 대 득점에 만족할 경우 SBS가 반드시 이긴다는 공식도 맞아떨어졌다.
에드워즈는 1쿼터부터 상대 수비수가 자신의 주위로 몰려들면 외곽으로 패스, 무리한 공격을 자제했다. 이것은 김인건 감독은 경기 전 에드워즈에게 "득점 욕심을 내지 말라"고 당부한 결과였다.
/잠실=여동은기자deyuh@hk.co.krㆍ정원수기자noblelia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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