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월드컵 입장권 티켓 강매 '말썽'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월드컵 입장권 티켓 강매 '말썽'

입력
2001.03.15 00:00
0 0

2002년 한일월드컵축구 입장권 1차분 예매가 14일 마감됐으나, 티켓 강매에 따른 후유증이 만만치않을 조짐이다.월드컵축구조직위원회는 14일 국내에서 치러지는 월드컵 32경기 입장권의 30%인 23만장을 한달간 예매한 결과 평균 3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고 밝혔다.

그러나 예매기간 내내 입장권 신청이 한국팀 경기와 개막전, 준결승전에만 몰리고 외국팀끼리의 예선경기 등은 철저히 외면당하자 경기를 유치한 지자체들마다 비상이 걸렸다. 결국 다급해진 지자체들은 행정망을 총동원해가며 이들 '비인기' 경기 티켓을 무더기 강매, 곳곳에서 말썽이 빚어졌다.

마감 전날까지 외국팀들의 예선전 예매 신청률이 30%대에 머문 대구시의 경우 구청별로 신청서가 할당됐고 구청들은 각 실, 과와 동사무소별로 일정량을 다시 할당해 판매를 독려했다.

하지만 최하 6만원에서 22만5,000원이나 되는 입장권을 선뜻 사겠다는 사람이 드물자 생활체육협의회, 바르게살기운동본부 등에 재배정했다. 140매를 신청했다는 모 단체 관계자는 "말이 시의 협조요청이지, 사실상 강매"라고 불만을 터뜨렸다.

다른 지역의 사정도 마찬가지. 제주도의 한 공무원은 "시청에서 마감 이틀 전에 신청서를 한 무더기 가져와 직원 전원이 그 비싼 티켓을 울며겨자먹기로 떠안았다"며 "상당수는 관광호텔, 기업 등에까지 강제 배당됐다"고 털어 놓았다.

대전 모구청은 올 한해동안 선행시민, 우수공무원 등 각종 시상식이나 이벤트 행사에서 나눠줄 시상금이나 물품구입 예산으로 티켓을 구입, 각종 행사에 경품으로 나눠준다는 고육지책을 내기도 했다.

모 체육단체 관계자는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해야지, 이런 식으로해서 과연 대회를 축제분위기 속에서 성공적으로 치를 수 있을 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월드컵조직위 관계자는 "경기를 유치한 도시가 적극적으로 판매에 나서는 것은 당연하다"며 "공동개최로 인해 관중동원 등 여러가지 면에서 일본과 비교된다는 점을 고려해 달라"고 말했다.

장래준기자

rajun@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