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우익단체 '새로운 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이 편찬한 중학교용 역사 교과서의 내용이 2차 수정에서도 크게 후퇴했다고 마이니치(每日)신문이 14일 보도했다.2차 수정본은 한일합병과 관련, 검정 신청 당시 '동아시아 안정책으로 구미 열강의 지지를 받았다'는 대목을 1차 수정본이 '열강은 동아시아 안정책으로 보고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다'로 바꾼 것을 완전히 삭제했다. 또 1차 수정본에 남았던 '합병을 수용하는 소리도 있었으나'를 삭제했으며 일본의 정책 판단에 따라 한국내의 반대를 억누르고 이뤄졌음을 분명하게 지적했다.
또 검정 신청 당시 난징(南京)학살에 대해 당시의 인구 통계 등을 들어 강한 의문을 제기했던 것과 달리 '다수의 중국 민중 살해'를 인정하고 1차 수정본에 남았던 '자료상의 의문'을 삭제했다.
한편으로 전쟁과 관련, 전쟁의 선악을 가리기 힘들다는 일방적인 기술을 완전히 삭제하는 대신 '왜 미국과 전쟁을 했는지를 생각해 보자'고 기술, 과제로 돌렸다. 또한 점령지에서의 전쟁에 휘말려 민간인 사상자가 나왔다는 기술을 일본군이 항일 게릴라 활동에 강경하게 대응, 다수의 민간인 사상자를 냈다는 내용으로 바꾸었다.
문부과학성은 현재 마지막 손질을 서두르고 있는 문제의 교과서에 대해 이달말 검정 통과 여부를 최종 확정할 방침이다.
도쿄=황영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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