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스포츠전문채널 ESPN의 골프 칼럼니스트 그렉 로버츠슨은 다음 3가지 이유를 들어 '골프 천재' 타이거 우즈(25ㆍ미국)가 15일 밤(이하 한국시간)부터 4일동안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베이힐GC(파72)에서 벌어지는 미 프로골프(PGA) 투어 베이힐인비테이셔널(총상금 350만 달러) 우승컵을 거머쥘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첫째, 대회장소가 집 근처라 낯선 호텔에 머물 필요가 없어 편안한 마음으로 경기에 나설 수 있게 됐다는 것.
혼다클래식 챔피언 예스퍼 파르네빅(36ㆍ스웨덴)이 지난 주 비슷한 조건에서 우승한 것이 그 근거이다.
둘째, 마크 오메라(41ㆍ미국)와 2라운드까지 같은 조로 편성돼 정신적인 압박감을 덜 게 된 것도 유리한 점. 미 PGA투어에서 통산 16승을 거둔 베테랑 오메라는 평소 우즈와 절친한 사이로 알려져 있다.
지난 해 이 대회에서 우즈는 4라운드서 70타로 부진하고도 데이비스 러브3세(36ㆍ미국)를 4타나 앞섰다. 따라서 오메라와 함께 라운드를 할 우즈가 올해도 초반에 다른 골퍼들을 크게 앞지를 확률이 높다는 것이다.
셋째, 지난 해 챔피언 우즈가 코스를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는 것도 유리한 조건. 1961년 딕 윌슨이 최초로 설계했고 19년후 아놀드 파머(71ㆍ미국)가 재설계한 이 코스는 정확한 티샷과 빼어난 퍼팅감각이 요구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평균 드라이버 비거리가 257야드(185위) 밖에 안되는 로렌 로버츠(45)가 그린적중률과 날카로운 퍼팅(7위)을 앞세워 94년부터 2년 연속 우승에 성공했을 정도로 코스를 잘 읽어내야 우승권에 접근할 수 있다.
14일 세계랭킹 1위에게 주어지는 '맥코맥상'(매니지먼트 그룹 IMG 회장 마크 맥코맥의 이름을 따 붙여짐)을 2년 연속 받은 우즈는 "나는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며 "내 목표는 3주후 열리는 오거스타 무대를 제패, 1년 안에 4대 메이저를 석권하는 진정한 그랜드슬래머가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122명만이 참가하는 이번 대회에는 지난 주 컷오프 통과 행진이 8개 대회 만에 멈춰 상금랭킹 53위(21만3,278달러)로 밀려난 최경주(31ㆍ슈페리어)도 출격, 상위권 재진입을 노리고 있다. 최경주는 16일 오전 3시21분 10번홀을 출발한다.
정원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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