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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특집 / 저금리시대 뭐니뭐니해도 '절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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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특집 / 저금리시대 뭐니뭐니해도 '절세'

입력
2001.03.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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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 돈을 어떻게 굴려야 하나. 실질금리가 '1%'에 근접한 요즘 굳이 금융상품에 투자할 이유가 없다는 푸념이 쏟아진다. '돈이 돈을 낳는다'는 말이 더 이상 유효하지 않은 것일까.답답한 마음에 주식시장을 기웃거려보지만 증시 주변 상황이 워낙 가변적이어서 원금이나 손해보지 않으면 그나마 다행이다. 그렇다고 집안 장롱 속에 돈을 쌓아둘 수는 ?b는딜.저금리 환경에 걸 맞는 새로운 재테크 전략을 모색할 때다.]

적금 만기로 현금 1,000만원을 보유하게 된 A씨. 이 돈으로 집안의 낡은 가구를 모두 교체키로 작심했다. 하지만 아내의 권유에 마음이 흔들린다. "1년 정도는 더 사용할 수 있잖아요? 일단 예금을 해두고 1년 뒤 가구를 사는게 더 낫겠어요."

'절약'이 미덕이라면 아내의 말을 따르는 것이 당연하다. 하지만 요즘 같은 저금리 시대에도 이 같은 '진리'가 통하는 것일까. 최근 1년짜리 정기예금 금리는 통상 연 6.0%.

1,000만원을 1년간 맡기면 60만원의 이자가 붙는다는 얘기다. 게다가 이자소득세 16.5%를 제하고 나면 1년 뒤 실제로 손에 쥐게 되는 금액은 1,051만1,000원이다.

그렇다고 51만1,000원은 고스란히 득이 된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1년간 물가가 상승해 1,000만원으로는 가구를 살 수 없기 때문이다.

가구도 평균 물가상승률(3.9% 예상)에 준해 가격이 오른다고 가정하면 1,039만원을 내야 구입할 수 있다. 결국 1년간 절약의 결과는 고작 12만1,000원에 불과하다.

1년간 헌 가구를 계속 사용해야 하는 대가와 비교할 때 바람직한 선택이었다고 단정짓기 어렵다. 이자소득이 물가상승률을 갓 상회하는 초저금리 기조가 장기화하면서 재테크 패러다임도 크게 바뀌고 있는 것이다.

◈ 돈 굴릴 곳이 없다

은행 1년제 정기예금 고시금리는 14일 현재 은행별로 연 5.9~6.4%다. 지난해 초 연 7.4~8.0%를 기록했으니 1년 남짓 동안 고시금리만 평균 1.5%포인트 가량 떨어진 것이다.

영업점장 전결 및 금액별 가산금리 폭도 크게 떨어졌다. 지난해 초에는 통상 0.5%포인트, 최대 1.2%포인트의 추가금리를 받을 수 있었지만 현재 추가금리는 아무리 많아도 0.5%포인트에 불과하다.

결국 1년 남짓 사이 실제 떨어진 금리는 2%포인트가 넘는다는 얘기다. 더 이상 목돈을 은행에 넣어두고 이자를 받아 생활을 꾸려가는 것은 불가능한 셈이다.

은행에 비하면 상호신용금고의 금리는 여전히 높다. 상호신용금고는 통상 1년제 정기예금에 연 7.0~8.0%의 금리를 주고 있다. 한신(서울), 대양(경기), 신한국(인천) 등은 연 9.0% 이상까지 제시한다. 하지만 금리가 높은 만큼 '리스크'가 만만찮다는게 문제다.

지난해 한해동안 무너진 신용금고만도 수십 개. 물론 5,000만원까지는 원금이 보장되지만 누구도 안전하다고 장담할 수 없는 실정이다.

주식 등의 직접투자나 투신권 및 은행 신탁 등의 간접투자도 여전히 안개 속이다. 대내적 요인 보다는 나스닥 폭락 등 대외적 요인에 의해 주가가 춤추고 있어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기 때문이다. 일부 자금이 부동산 등 실물 쪽으로 흘러들어가고 있기는 하지만 아직 부동산 경기 부활을 쉽게 단언하기도 힘들다.

◈ 재테크 전략을 다시 짜라

변하지 않는 재테크의 첫째 원칙은 '절세'다. 특히나 금리가 하락해 세금을 떼고 나면 남는 것이 없는 요즘은 더욱 그렇다.

우선 전 금융권을 통틀어 1인당 4,000만원까지 허용되는 세금우대 상품을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

일반 상품의 경우 16.5%의 세금이 붙지만 세금우대 상품은 10.5%의 세금만 내면 된다. 만 55세 이상 여자, 만 60세 이상 남자의 경우에는 가입한도가 6,000만원으로 늘어난다. 소액가계저축, 노후생활연금신탁, 하이일드펀드 등이 해당된다.

생계형 정기예금, 근로자 주식저축, 농수협단위조합 정기예탁금도 대표적인 절세상품이다.

65세 이상만 가입할 수 있는 생계형 정기예금은 2,000만원 한도에서 전액 비과세되며, 근로자 주식저축은 3,000만원 내에서 5.5%의 세액공제가 이뤄진다. 또 농수협 단위조합 정기예탁금은 2,000만원까지 1.5%의 농특세만 물면 된다.

기존 상품을 최대한 활용하는 것도 저금리 시대에는 필수다. 은행권 신종적립신탁의 경우 지난해 7월 이후 신규 가입은 안되지만 기존 고객들이 추가로 돈을 넣는 것은 가능하다. 현재 수익률은 연 7~9% 수준.

1998년말까지 1가구 1통장으로 제한됐던 비과세 가계저축(신탁)상품도 한도(분기당 300만원) 내에서 최대한 불입하고, 지난해까지 한시 판매됐던 비과세수익증권에 적립식으로 가입한 경우도 가능한 많은 금액을 적립하는 것이 좋다.

장기확정금리 상품과 단기 변동금리상품에 적절히 분산투자(포트폴리오)하는 것도 방법이다.

장기확정금리 상품의 경우 일반 변동금리 상품에 비해 1~2%포인트 금리를 높게 지급하기 때문에 상당히 매력적이다. 하지만 조만간 금리가 급등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일부 자금은 단기상품에 넣어두고 금리가 오를 경우 갈아 탈 대비를 하는 것이 좋다.

이밖에 금융 비용을 절감하는 것도 저금리시대의 중요한 재테크. 최근 각 은행들이 주택담보대출에 대해 설정비 등을 면제해주고 있는 만큼 새롭게 대출을 받아 기존 고금리 대출을 갈아타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 인터넷뱅킹이나 주거래제도 등을 활용하면 각종 수수료 절감은 물론 금리 우대를 받을 수 있다.

이영태기자

yt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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