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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보드 / 최연소 유재학감독 소신농구 '절반의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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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보드 / 최연소 유재학감독 소신농구 '절반의 성공'

입력
2001.03.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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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도전할 겁니다" 프로 최연소 유재학(38)감독의 야심찬 도전도 5년째 이어온 플레이오프의 정석(?)을 깨트리기엔 역부족이었다.정석이란 1차전 승리팀이 반드시 4강에 진출한다는 것. 유감독은 젊은 선수들을 독려하며 안양SBS와 3차전 연장전까지 가는 격전을 치렀지만 뒷심부족과 프로 최고령 SBS 김인건(57)감독의 관록앞에 무릎을 끊었다.

6강 플레이오프 직전 SBS-신세기전은 양팀 전력 못지 않게 경복고-연세대 20년 선후배사이인데다 최고령-최연소감독의 지략대결로 관심을 끌었다.

한때 대표팀에서 사제지간이기도 했지만 47개의 파울이 난무한 2차전뒤 "이런 경기는 하고 싶지 않다"고 김감독이 얼굴을 붉힐 정도로 냉혹한 승부의 세계를 보여준 한판이었다.

육탄전을 방불케했다는 일부의 비난에도 불구하고 2차전 승리는 분명 파이팅 넘치는 플레이를 주문한 유재학감독의 작전의 승리였다.

유감독은 피말리는 접전이 벌어진 3차전서도 경기내내 벤치에 앉아있지 못하고 안절부절하며 선수들을 독려했으나 4쿼터 종료 3초전 패스를 받은 브룩스가 미끄러지며 넘어지는 바람에 아쉽게 4강 진출의 꿈을 접어야했다.

그러나 유감독은 팀을 지난해 꼴찌에서 정규리그 5위로 이끌었으며 PO에서 선전,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한편 패장 유감독이 칭찬받을만한 것은 플레이오프 1차전서 함량미달인 용병 숀 더든(5점)을 부상퇴출이라는 편법을 쓰지 않고 계약대로 출전시킨 것은 젊은 감독의 소신을 엿보게 하는 주목할만한 대목이다.

여동은기자

deyu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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