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대권 주자들이 경쟁적으로 전국을 순회하는 레이스를 벌이고 있다. 대선 도전의 꿈을 가진 정치인들이 국민과 피부 접촉을 하는 것에는 긍정적 측면도 있다.그러나 대권경쟁이 조기 과열되고 있다는 우려도 많다. 지방 나들이 경쟁의 중심에는 김중권 대표와 이인제 김근태 최고위원, 노무현 해양수산부장관 등이 있고, 한화갑 최고위원도 가세할 태세다.
김중권 대표는 중앙당 당직자들과의 '폭탄주 모임' 및 당 소속 의원들과의 상임위별 모임을 가진 데 이어 전국 시ㆍ도지부 순회에 나섰다. 지난달 하순 호남지역 지구당 대회 참석을 시작으로 강원, 대전, 대구ㆍ경북, 광주, 충북 등을 순회했다. 그는 15일 수원에서 최고위원회의를 갖고 내주에는 영남권을 다시 방문한다.
이인제 최고위원도 '민심 속으로'란 슬로건을 내세워 지방을 돌고 있다. 그는 14일 1박2일 일정으로 광주를 방문, 하남 공단과 양동 시장을 둘러보고 김대중 대통령의 처조카인 이영작 박사의 '97년 대선전략 보고서' 출판기념회에 참석했다.
이 위원은 2월초 충남 당진을 시작으로 시화공단, 포항 등을 방문했다. 그는 내달 3일 서울 강남 코엑스에서 1만 명이 참석하는 대규모 후원회를 갖는다.
김근태 최고위원은 내달 3일 '한반도 재단' 창립을 목표로 지역별 준비위 구성을 명분으로 가장 열심히 지방 나들이를 하고 있다.
김 위원은 지난달 13일 서울 강남을 시작으로 광주, 부산 등 10여 개 지역을 돌면서 대권도전을 공개 표명하고 '영남후보론'을 비판했다.
15일에는 대구를 찾는다. 노무현 장관이 지방청 순시와 특강 등을 위해 지방을 도는 것도 대권 준비와 무관치 않다. 노 장관은 최근 군산과 통영을 방문한 데 이어 14일에는 포항을 찾아 어민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한화갑 최고위원은 12일 대구와 경북 경산을 방문해 '호남후보 배제론'에 이의를 제기하고 "37년간 집권한 영남은 베풀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중동의 행보를 해온 한 위원은 앞으로 종종 대학 특강, 지방순회 일정을 가질 생각이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대권주자들이 경쟁자들에게 질 세라 더욱 바쁘게 지방을 돌면서 일반 유권자 뿐 아니라 대의원들과 만나고 있다"며 "대선이 1년 9개월 이상 남았는데 너무 일찍 대권 경쟁이 불붙은 것 같다"고 꼬집었다.
김광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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