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월 조명록 북한 국방위원회 제1부위원장에 이어 북한 에너지ㆍ하이테크 전문가들의 실리콘 밸리 방문이 잇달아 북한과 실리콘 밸리간 기술ㆍ경제 협력이 본격화할 전망이다.북한의 에너지 전문가인 김창일, 김관호 연구원 등 5명은 버클리 인근 노틸러스 연구소 초청으로 지난달 말부터 3주 일정으로 실리콘 밸리를 방문중이다. 또 다음달에는 북한 컴퓨터 프로그래머들의 실리콘 밸리 방문이 예정돼 있다.
북한 에너지 연구원들은 실리콘 밸리 인근 리버모어 일대의 풍력 발전 시설을 돌아보는 한편 윌리엄 페리 전 국방장관과 이종문 앰벡스 벤처 그룹 회장 등과 회동, 북한 에너지난 해결 방안에 대해 심도 깊은 의견을 교환했다.
이들은 12일 페리 전국방장관(현 스탠퍼드대 후보연구소 선임 연구원)이 개최한 비공식 초청 만찬에서 "북한은 현재 노틸러스 연구소 등을 통해 7대의 풍력발전기를 도입, 가동 중이며 확대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종문 회장은 북측 연구자의 말을 인용, "북한 전력난이 시급해 남한의 전력 공급에도 많은 기대를 하고 있는 것 같다"며 "남한의 전력 공급이 성사되더라도 비상 대비 계획이나 연계 시설 개발 및 설치 등 부가 작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북한은 지난해 조명록 일행이 실리콘 밸리의 스탠퍼드대와 루슨트테크놀로지를 방문하고, 앞서 농업 전문가들이 인근의 대규모 포도 재배지인 내퍼 밸리를 찾아 북한에 개량 포도 이식 방안을 모색하는 등 실리콘 밸리 일대와 북한의 제휴 가능성이 가시화하고 있다는 관측을 낳고 있다.
실리콘 밸리=김병찬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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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민기 한국일보 실리콘 밸리지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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