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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스닥 바닥이 어디냐"

입력
2001.03.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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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이 보이지 않는다." 12일 미국 뉴욕 증시에서 첨단 기술주 중심인 나스닥 지수가 심리적 저지선으로 여겨졌던 2,000선 아래로 쉽게 추락하자 월가의 전문가들은 이구동성으로 아직도 바닥을 치지 않았다고 전망하고 있다.전문가들은 대부분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리인하조치 등으로 나스닥 지수가 2000선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었으나 시장은 더 차갑게 반응했다. 앤드슨 앤드 스트르드위크의 분석가인 켄트 엔젤크는 "투자자들의 심리적인 공황이 폭락장세를 불러 왔다"면서 "부정적인 심리가 사라지지 않는 한 나스닥 지수가 1,500 이하로 하락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전문가들이 비관적인 전망을 하고 있는 근거는 크게 3가지로 요약된다. 먼저 이날의 폭락은 경기둔화로 주가가 하락하고 있는 시점에서 야후, 인텔, 시스코 시스템스 등 나스닥의 '대장주'들이 연속적으로 수익악화 전망을 발표해 투자자들의 매도세를 부추겼다는 것이다.

보다 더 근본적인 원인으로는 첨단 기술주들의 '거품론'이 지적되고 있다. 이날 기록한 나스닥 지수 1,923.38은 지난해 3월 10일의 최고점인 5,048.62에 비해 62%나 하락했지만 주가가 아직도 실제 가치에 비해 고평가 됐다는 지적이다.

때문에 아직도 주가하락 요인은 실재한다는 것이다. 또 일본의 경제악화도 다른 요인으로 작용했다. 일본의 디플레이션 현상은 아시아 지역은 물론 다른 지역 경제에도 악영향을 줄 것이라는 우려가 뉴욕증시를 짓누르고 있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이 같은 비관론이 너무 극단적이라며 회복 가능성을 조심스레 예상하기도 했다. 살로먼 스미스 바니의 닉 앤질레타는 "이번 주말까지 기업들의 수익보고가 끝나고 진정 국면을 보이면 투자자들이 다시 시장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소매판매 등 주요 경제통계와 기업의 수익 보고 및 20일 열리는 미 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인하 폭 등이 투자의 잣대가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권혁범기자

hb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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