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부 주상복합 아파트 청약에 예상 밖의 열기가 감지되면서 저금리로 갈 곳 잃은 시중자금이 부동산 시장에 몰려들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경매나 부동산 투자설명회도 성황을 이룬다. 일부에서는 부동산이 대체 투자처로 떠올라 곧 시장이 살아날 것이라는 진단도 내놓고 있다.그러나 전문가들은 "부동산에 문외한이면서 이번 기회에 한 번 뛰어들어보겠다는 섣부른 태도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한다. 부분적인 과열이 시장 활성화로 이어질 지는 아직 미지수라는 것이다.
주택 청약 열기 뜨겁다 SK건설과 포스코개발이 공동 시공하는 주상복합 아파트 '파크뷰'가 저층부 일부 가구를 선착순 분양한 9일 3,000~4,000명의 인파가 몰려 33평형, 48평형은 30분만에 마감됐다. 분양대행사측은 13일 시작된 고층부 청약은 100대1을 넘어설 것이라고 보고 있다.
대림산업이 지난 9일 청약 접수를 마감한 서울 서초동 대림리시온은 293가구 중 87가구를 선착순 분양하자 청약접수를 하려는 사람들이 50㎙ 넘게 줄을 서 외형상 수십대 1의 청약경쟁률을 보였고 지난 달 분양한 구의동 대림 아크로리버도 최고 75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지난 주 진행된 서울지역 아파트 2차 동시분양에서도 신대방동 롯데아파트가 50대1을 넘고 서울 1순위 경쟁률이 3.2:1을 기록하는 등 최근 청약 현장에 '봄바람'이 불고 있다.
경기 회복 미지수 그러나 이 같은 열기를 부동산 시장이 깨어나는 징조로 해석하긴 어렵다.
주상복합 아파트의 이상 열기는 지난 해에도 나타났다. 파크뷰 주변에서 지난해 분양된 주상복합아파트의 경우 청약경쟁률 340대 1에 분양 당시 프리미엄이 2,000만원을 웃돌기도 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1,000만원대 이하로 떨어졌고 일부 아파트는 아직 미분양이 남아 있다. 해밀컨설팅 황용천 대표는 "최근 청약 열기에는 투기성 가수요가 많다"며 "계약이 끝나면 이 같은 사실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부동산 시장이 살아나는지를 가장 쉽게 알 수 있는 것은 동시분양, 그 중에서도 서울 1순위 청약 경쟁률이다. 이번 2차 동시분양은 외형적인 전체 경쟁률에도 불구하고 서울 1순위에서 1명도 청약하지 않은 단지가 2곳이나 됐다.
21세기컨설팅 한광호 과장은 "동시분양에서도 일부에만 수요가 집중되는 것으로 볼 때 아직 시장 호전을 거론하기는 어렵다"며 "최근의 분위기에 편승해 무턱대고 부동산에 뛰어들어서는 곤란하다"고 조언했다.
진성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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