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일본축구복표(토토)가 첫 전국판매를 시작하면서 일본에도 축구복표시대가 열렸다. 10, 11일 일본프로축구(J리그) 13경기를 대상으로 한 첫 투표서 2명이 전 경기결과를 모두 맞춰 각각 최고배당금인 1억엔(약11억원)을 받자 일본은 물론 10월부터 복표시대에 접어들 국내에서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일본의 반응과 국내의 복표사업계획을 알아본다. 일본의 현지 소식은 한국일보의 제휴사로, 월드컵 등 주요 이슈에 대해 기사를 교환해온 요미우리신문을 통해 소개한다. / 편집자주
■국내 준비현황
프로축구에 한해 복표사업을 시행하는 일본과 달리 국내에서는 올해 프로축구와 프로농구를 대상으로 복표를 발매할 예정이다. 당초 9월로 예정된 국내 체육진흥투표권사업은 다소 늦어져 10월께 본격적인 서비스가 이뤄질 전망.
국내 체육복표 위탁사업자인 한국타이거풀스는 4월께 판매점 모집을 위한 8개 도시 사업설명회를 열고 8월까지 발매기설치, 시스템구축 등 복표사업을 위한 준비를 마친 뒤 8월말~9월초께 시범판매에 들어간다.
올 시즌 프로축구의 경우 정규리그가 10월28일 종료될 예정이라 축구복표는 2-3회 정도 시행될 예정이고 11월 초 개막되는 프로농구는 전 경기를 대상으로 복표가 발매된다.
국내에서는 전 경기 승ㆍ무ㆍ패의 결과만을 예측하는 승부식, 경기별 스코어를 맞추는 점수식, 승부식과 점수식을 섞은 혼합식(주 중 경기수가 적을 경우) 등 3가지 방식을 채택할 방침이다.
프로축구 승부식의 경우 주중 2차례의 10경기를 한 단위로 묶어 투표를 실시하는데 전 경기의 승패(무승부 포함)를 모두 맞힐 경우 최고배당액은 약 10억원으로 예상된다.
투표권 매출액의 50%가 환급금으로 지급되며 당첨자가 없을 경우 다음회로 이월된다. 이월 상금의 상한액에는 제한이 없어 여러 차례 당첨자가 없을 경우 배당금은 더욱 늘어난다.
단위투표액은 1,000원이고 투표금액은 1인당 1회 10만원 이하로 제한되며 일본과 마찬가지로 미성년자(만19세 이하)는 투표권을 구입할 수 없다. 연간복표 발행회수는 90회를 넘을 수 없다.
복표사업을 주관하고 있는 국민체육진흥공단은 현재 현장판매만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그러나 매출이 예상을 밑돌경우 온라인판매는 물론 프로리그 외 경기의 복표발행도 고려하고 있다.
한편 프로야구와 기타 종목의 경우 2003년 문화관광부에서 복표사업 시행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다.
/이준택 기자
■일본 시행해보니...
첫 시행과 함께 곧바로 1억엔의 최고 배당금을 터뜨린 체육진흥복표(토토)는 13일까지 전국의 신용금고에서 환급을 실시했다. 전 경기를 맞힌 1등 당첨자가 2명이나 탄생돼 '적중확률 160만분의 1'이라는 선전이 결코 '그림의 떡'이 아니라는 것도 증명됐다.
이번에 가장 맞히기 어려웠던 경기는 무승부로 끝난 2부리그의 교토-야마가타전이다.
일본스포츠진흥복표의 발표에 따르면 교토-야마가타전의 무승부를 예상한 표는 전체투표의 4.89%에 불과했다. 다음으로 적중률이 낮았던 경기는 무승부로 끝난 2부리그의 도스-니가타전(11.85%)이다. 예상대로 '무승부를 맞히는 것이 가장 어렵다'는 사실이 통계로도 명확해졌다.
결승골로 연장전 승부를 가리는 J리그에서 무승부가 기록될 확률은 14~15경기중 1경기 꼴. 당연히 2경기가 무승부로 끝날 확률은 극히 드물다. 따라서 앞으로 무승부의 적중여부가 고액배당 수령의 포인트가 될 것같다.
또 무승부 2경기에 이어 적중률이 낮았던 경기는 2부리그의 오이타-오미야전(19.05%)이었다.
그리고 1부리그의 우승후보 감바 오사카가 후쿠오카에 패할 것을 예상한 표가 19.85%, 미우라를 보강한 고베가 지난해 전기리그 우승팀 요코하마 마리노스에 이길 것으로 내다본 표가 20.02%로 낮았다. 결국 적중률 하위 3경기는 2부리그 경기로 나타났다.
반면 가장 맞히기 쉬운 경기는 J리그 우승후보인 주빌로 이와타가 제프 유나이티드에 승리한다고 예상한 91.54%로 적중률 90%를 넘긴 유일한 경기였다.
한편 열세가 예상되지만 1부리그 복귀팀 중에도 삿포로가 세레소 오사카에 이길 것으로 예상한 확률이 22.74%, 우라와가 나고야에 승리할 것으로 내다본 표가 30.33%에 달했다. 많은 응원단을 보유하고 있는 후쿠오카와 고베의 승리 지지율도 높게 나타나 '응원투표'가 배당에 영향을 줄 가능성도 나타나는 듯 하다.
/미무로 마나부 요미우리신문 운동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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