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부터 서울에서 열릴 예정이던 제5차 남북 장관급회담이 북측의 일방적인 불참 통보로 무기 연기됐다.통일부는 13일 "장관급 회담 북측 대표단장인 전금진(全今振) 내각 책임 참사가 오전 9시10분 전화통지문을 통해 여러 가지를 고려하여 회담에 참여할 수 없다는 입장을 통보해왔다"고 밝혔다.
북한의 불참 통보는 한미정상회담에서 드러난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의 회의적인 대북인식 및 강경기조, 한미공조 등에 대한 반발에 따른 것으로 보여 향후 북한의 내부입장 정리, 남북대화 및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 서울답방 등에 미칠 파장이 주목된다.
남측 수석대표인 박재규(朴在圭) 통일부 장관은 북측 통지문 도착 직후 회담 불참에 강한 유감을 표명하고 조속한 시일내 회담 재개를 촉구하는 전화통지문을 북측에 보냈다.
장관급 회담 남측 대변인인 김형기(金炯基) 통일부 정책실장은 "현 남북관계 흐름으로 볼 때 회담연기는 일시적이고도 절차적인 문제로 남북관계에는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며 회담이 2~3개월씩 연기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 고위당국자도 "불참 배경에는 북한 내부사정도 작용한 것 같다"며 "현 단계에서 이를 심각하게 받아들일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정부는 이날 통일부를 비롯한 관계부처 긴급대책회의를 갖고 판문점 연락관 접촉, 비공개 채널 등을 통해 조속히 북측의 진의를 파악해 회담일정을 확정한다는 입장을 정리했다.
북측은 한미정상회담 직전인 7일 남북 장관급 회담을 13일부터 3박4일간 서울서 갖자는 남측제의를 수용했으며 북측 대표단은 13일 베이징(北京)에서 아시아나 항공편을 이용, 오후 3시20분께 서울에 도착할 예정이었다.
이영섭기자
youngle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