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일의 10년 연속 10승투수 이강철(삼성)이 부활의 청신호를 켠 가운데 대어급 신인투수들이 프로의 높을 벽을 실감하며 호된 신고식을 치렀다.지난 해 초 해태에서 삼성으로 이적한 이강철은 13일 대구에서 벌어진 2001시즌 프로야구 시범경기 SK전에서 선발 등판, 4이닝동안 단 1개의 안타도 허용하지 않고 삼진을 6개나 잡아내며 볼넷 3개와 실책 1개로 1실점(비자책점)하는 호투를 보였다.
98시즌이 끝난 후 2년간 재활훈련을 해왔던 이강철은 이날 자로 잰 듯한 컨트롤을 선보여 삼성 투수진에 활기를 불어넣을 전망이다.
그러나 역대 고졸신인 최고계약금(5억3,000만원)을 받고 입단, 올 시즌 최대어로 평가받는 대구상고출신의 우완투수 이정호(삼성)는 5회부터 1과 3분의 2이닝동안 이진영에게 투런홈런을 허용하는 등 3안타를 맞으며 5실점(5자책점)하는 수모를 당했다.
또 경희대에 재학중이던 지난 해 아마선수로는 유일하게 시드니올림픽에 출전했던 잠수함투수 정대현(SKㆍ계약금 3억5,000만원)도 선발 등판했으나 2와 3분의 1이닝동안 뭇매(6안타)를 맞으며 6실점(5자책점)하고 강판당했다.
성남고출신의 해태 기대주 김주철(계약금 1억8,000만원)도 이날 한화전에 선발로 나서 4이닝동안 난타(8안타)당하며 3실점(3자책점)했다.
다른 신인투수들이 줄줄이 프로의 높은 벽을 실감한 가운데 롯데의 신인 김장현(연세대졸)은 비록 계약금은 9,000만원밖에 받지 못했으나 마산경기에서 호화 진용의 LG타선을 3이닝동안 단 1안타로 묶으며 실점으로 호투, 기대를 모았다.
롯데가 LG를 2-1로 제압했고 해태는 한화를 8-7로 따돌렸다. 삼성은 SK를 12-6으로 꺾었다.
/정연석기자 ysch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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