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건설과 함께 리비아 대수로 공사에 컨소시엄 형태로 참여하고 있는 대한통운은 13일 임원회의를 열어 동아건설을 대신해서 대수로 공사를 계속 수행하기로 결정했다.그러나 대한통운이 공사 승계의 전제조건으로 정부와 채권단의 자금 지원과 미수금 회수 보장 등을 요구한데다, 리비아 정부가 이 같은 방안을 수용할 지 알 수 없어 공사승계 여부는 쉽게 결론나지 않을 전망이다.
대한통운은 자사가 법정관리 중이어서 채권단의 신규 자금지원이 어렵다는 점 등을 들어 별도의 자회사를 설립해 공사를 승계하겠다고 밝혔다.
대한통운은 공사이행 조건으로 ▦채권단의 공사자금 지원과 정부의 리비아 미수금 회수 등에 대한 보장 ▦공사이행 보증 등 보증기간 연장 및 각종 공사자재 조달을 위한 신용장 개설 보장 ▦리비아 1단계공사 누수(漏水)에 대한 책임한계를 명확히 해 줄 것을 요구했다.
대한통운 관계자는 "정부와 채권단이 이 같은 지원을 하지 않으면 현실적으로 공사 이행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건설교통부 이춘희(李春熙) 건설경제국장은 "대한통운이 제시한 조건을 놓고 채권단과 협의해 보겠다"며 "그러나 신규 자금지원이나 신용장 개설 등의 문제는 사안을 구체적으로 검토해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상철기자
sc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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