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전자는 13일 신주발행을 통해 10억달러 가량을 해외에서 조달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현대전자 박종섭사장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갖고 "살로먼스미스바니를 통해 10억달러 정도를 미국과 유럽 등 해외에서 조달할 계획"이라며 "신주발행을 통해 신규자본을 끌어들여 부채를 갚는 방안을 마련한다는 게 기본 방침"이라고 밝혔다.
박사장은 "주식예탁증서(GDR)를 발행하는 형태가 있을 수 있고 전략적인 제휴를 통해 지분참여를 하는 방안 등이 고려될 수 있다"며 "채권발행도 준비중이지만 구체적으로 밝힐 수 없다"고 설명했다.
박사장은 특히 출자전환 문제와 관련해 "채권단의 출자전환 문제는 한번도 논의된 적도 없고 고려된 적도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올해 1조8,640억원의 부채원금을 상환해야 하나 현금창출 등을 통한 부채상환 재원은 3,320억원에 그쳐 유동성 문제가 발생했고 결과적으로 금융권 지원을 받게 됐다"며 "차입금 구조가 올 하반기까지 몰려 문제가 되고 있을 뿐 2002년으로 넘어가면 아무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자산매각 등 자구노력이 제대로 안되고 금융권 지원도 약속대로 이뤄지지 않을 경우 극단적인 수단으로 법정관리 등의 방안도 심각하게 생각할 수 있지만 그 전에 문제가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고 밝혀 최악의 경우 법정관리도 고려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반도체 감산과 관련, "감산을 구체적으로 검토하고 있지는 않지만 가격하락이 계속된다면 제품 다변화를 통해 실질적 감산효과를 낼 수 있는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며 "그러나 적정 수준의 주문이 계속되고 현재 재고도 적정규모를 유지하고있기 때문에 감산문제를 거론하는 것은 조금 이른 감이 있다"고 말했다.
정상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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