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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 개항연기 주장 / "안전한 개항" 힘얻는 연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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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 개항연기 주장 / "안전한 개항" 힘얻는 연기론

입력
2001.03.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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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국제공항 개항을 불과 보름 앞두고 '개항연기론'이 불거지고 있다.인천국제공항의 수하물처리시스템 등 운영체계를 정밀 점검해온 외국의 공항 전문컨설팅사가 용역결과를 토대로 개항연기를 강력히 권고한 데 이어 국회 건교위 소속 의원들까지 한 목소리로 '개항 시기 전면 재검토'를 요구하고 나서 '개항 연기론'에 힘이 실리고 있다.

■'이 상태로는 개항 불가능'

우선 지난해 7월부터 인천공항 시설을 점검해온 'DLiA'항공컨설팅컨소시엄'이 최근 인천국제공항공사에 제출한 최종 용역보고서 내용은 충격적이기까지 하다. 23개의 문제점을 조목 조목 지적하고 있는 이 보고서는 '이 상태로는 개항이 불가능하다'는 분석을 담고 있다. DliA는 독일의 도이치에어로컨설트사와 라메이어인터내셔널사,호주의 에어플랜 등 3개 회사로 구성된 컨소시엄.이 컨소시엄은 "개항시기를 재검토하거나 운항편수를 줄여야만 만일의 사태를 막을 수 있다"고 결론을 내렸다.

■국회,연기 공식입장 채택할 듯

공항전문가들도 컨소시엄이 지적한 수하물처리와 폭발물감지·처리장치(CTX)의 문제점 등은 공항 정상가동은 물론,안전과 직결되는 사안이기 때문에 완벽하게 보완하지 않고 개항할 경우 불의의 사태를 맞을 수도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이런 와중에 13일 국회의원들까지 인천공항으로 '출동',개항연기를 소리 높여 개항시기를 놓고 논쟁이 더욱 가열되고 있다. 의원들은 '개항연기'를 국회 건교위의 공식입장으로 채택,정부에 연기를 공식 요청할 움직임까지 보여 '안전을 위한 개항 순연'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공사-항공사 '손실 크다'반대

그러나 인천공항공사와 국내 항공사들은 개항이 연기될 경우 재정적 손실과 큰 혼란을 불러올 수 있다며 반대입장을 보이고 있다. 공사측은 "매년 3,400억원의 (차입금에 대한)이자를 부담해야 하는 상황에서 개항이 늦어지면 매달 수백억원의 적자를 또 부담해야 한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항공사들도 "이미 세계 비행스케줄이 확정된 상황에서 개항이 연기되면 엄청난 혼란과 국제적 망신까지 우려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공항개항 연기론은 이미 여론의 급물살을 타고 있는 상황이다.

결국 건교부와 공사가 앞으로 단 보름동안 노출된 문제점을 보완할 수 있는지가 연기론의 현실화 여부를 판가름할 것으로 보인다.

송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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