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의 운영체계를 점검해 온 외국의 공항 전문 컨설팅사에 이어 국회 건설교통위 소속 의원들도 13일 인천공항을 방문, 개항(29일 예정) 준비상태가 매우 미흡하다며 개항연기를 강력 요청했다.건교위 소속 여야 의원 19명은 이날 공항을 둘러본 뒤 간담회를 갖고 "현재의 준비상태로는 정상적인 전면개항이 어렵다"며 개항시기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도종이(都鐘伊 ㆍ한나라) 의원은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2월까지 5차례 실시된 종합시운전에서 수하물처리시스템 상의 오류가 매번 지적됐다"면서 "수하물처리율도 67%에 그쳐 1998년 개항한 홍콩 첵랍콕공항 처럼 큰 혼란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윤식(金允式ㆍ민주) 안경률(安炅律ㆍ한나라)의원도 공항 접근로 미비, 운영시스템 상의 문제점 등을 들어 개항시기를 늦추거나 단계적으로 개항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독일 2개사와 호주 1개사로 구성된 'DLiA 항공컨설팅컨소시엄'은 최근 인천국제공항공사측에 제출한 용역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7월부터 공항의 안전문제와 시스템 운영체계를 정밀 점검한 결과 23건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개항일정의 전면적인 수정을 권고했다.
이에 대해 공항공사측은 "컨소시엄측의 지적은 1개월 전의 일로 대부분 문제점을 해결했거나 개선단계에 있다"며 "개항시까지 지속적인 반복훈련과 시스템 안정화를 꾀하면 정상개항에는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송원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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