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5-84. 경기종료 직전 청주SK의 승리를 확신한 청주SK의 외국인선수 로데릭 하니발이 승리를 자축하듯 공을 하늘 높이 띄웠다.기쁨을 만끽하는 SK와 달리 현대 신선우 감독은 허탈한 듯 쓴웃음을 지었다. 이상민을 비롯한 현대 선수들도 풀이 죽은 듯 고개를 떨구며 코트를 떠났다.
완패로 플레이오프를 탈락한 충격에다, 올 시즌을 끝으로 '농구명가' 현대가 금강고려화학으로 간판을 바꿔달게 돼 이날 경기가 고별전이 됐기 때문에 아픔은 더욱 쓰라렸다.
SK가 현대에 2연승, 4강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지었다. SK는 13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서 열린 2000-2001 애니콜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서장훈(32점 10리바운드) 로데릭 하니발(23점 8어시스트 7리바운드)의 활약으로 이상민(24점)이 버틴 현대를 95-84로 꺾었다. 이로써 SK는 정규리그 2위 창원LG와 18일부터 5전3선승제로 4강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기선을 제압한 쪽은 현대였다. 현대는 1쿼터 레지 타운젠드의 골밑슛을 신호탄으로 8점을 독식, 8-0으로 리드했다. SK가 하니발과 서장훈의 득점포로 추격을 했지만 현대는 이상민이 전반에만 3점포 3개를 쏘아올려 전반을 51-44로 끝냈다.
SK의 외곽슈터 조상현이 왼쪽 발목 부상으로 코트를 떠나면서 현대는 3쿼터 2분30초께 62-49, SK를 13점차로 따돌리기도 했다. SK가 용병듀오 재키 존스와 하니발을 앞세워 반격을 시작한 것은 4쿼터 초반. 강압 수비로 현대를 7분 동안 4점으로 틀어막는 사이 SK는 22점을 퍼부으면서 82-74로 역전에 성공한 것.
최인선 SK 감독은 "1차전 막판 어려운 승부를 펼친 것이 약이 됐다"고 승인을 분석한 뒤 "팀 컬러가 현대와 딴판인 LG와의 승부를 위해 많은 준비가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대전=정원수기자noblelia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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