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평화상을 받은 김대중 대통령과 넬슨 만델라 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이 12일 청와대에서 만나 담론을 나누고 만찬도 함께 했다. 처음 만난 두 노(老)지도자가 "20세기의 위대한 양심" "살아있는 전설"이라는 말로 서로에게 존경을 표하고 평화의 다짐들을 주고 받는 장면은 '향기 넘치는 그림'이었다는게 청와대 관계자들의 묘사였다.김 대통령과 만델라 전 대통령은 회동에서 "평화가 가장 강력한 무기"라는 인식의 공감대를 형성했다. 김 대통령은 "세계의 분쟁 해결에 노력해온 만델라 전 대통려의 활동은 감명 그 자체였다"고 말했으며,만델라 전 대통령은 "대북 화해협력 정책은 한반도 평화를 약속하는 길"이라고 화답했다. 만델라 전 대통령은 특히 "지난해 김 대통령의 평양 방문은 용기있는 행위였다"면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답방은 세계 이목을 한반도에 다시 집중시켜평화의 의미를 일깨우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두 지도자는 회동 후 6개 항의 평화메시지를 발표,"세계 곳곳의 인종간,종교간,문명간 분쟁을 대화로 해결하고,유엔이 더 많은 역할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두 지도자는 또 "빈곤이 있는 곳에 분쟁이 있고.분쟁이 있는 곳에 희망이 싹틀수 없다"면서 빈곤 퇴치에 세계 각국이 나서줄 것을 호소했다. 두 지도자는 아프리카에 만연한 아동 빈곤을 지적하며 "아동의 빈곤은 다음 세대로 이어지는 비극이기 때문에 적극 해결해야 한다"고 뜻을 모았다. 두 지도자는 또 선정의 확대를 통해 세계의 민주주의와 인권을 신장시키는데 열과 성을 다하기로 했다.
이영성기자
leeys@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