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분당신도시 백궁역 일대에 들어설 예정인 주상복합아파트 '파크뷰'(1,829세대) 분양 현장에 속칭 '떳다방'이 연일 기승을 부리고 있다.떳다방들은 실수요자들의 청약기회를 원천 봉쇄한 채 일부 평형대를 무더기로 분양받아 프리미엄을 붙여 되팔고 있으나 당국의 단속의 손길은 미치지 못하고 있다.
33~99평형 규모인 파크뷰에는 이미 2,000만원 안팎의 프리미엄이 붙은 상태. 떳다방들이 부추기고 있는 이상과열현상이 가라앉으면 프리미엄이 떨어질 가능성도 커 실수요자들의 피해도 우려되고 있다.
■인기평형 1시간만에 동나
백궁역 앞 파크뷰 모델하우스에서 분양이 시작된 것은 지난 9일 오전9시. 이날 1,829가구의 분양물량중 70%가량인 1,300여세대가 수의계약에 따라 선착순으로 분양됐으나, 인기 평형대인 33평형과 48평형은 분양 시작 1시간여만에 동이 났다.
떳다방 업자들이 분양 3일전부터 차에서 잠을 자며 줄을 서 기다리다 분양이 시작되자 마자 계약을 했기 때문이다.
서울에서 집을 보러 온 김모(45ㆍ회사원)씨는 "33평형대 아파트를 사기 위해 오전 10시쯤 도착해보니 이미 접수가 끝났다"며 "떳다방 업자들이 벌써부터 프리미엄을 붙여 매물을 내놓고 있어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분당에서 왔다는 이모(38)씨는 "떳다방업자들의 극성에 실수요자들은 거의 집을 구하지 못했다"면서 "33평형의 경우 이미 1,700만원의 프리미엄이 붙었으며 떳다방들이 지금 사지 못하면 가격이 더 오를 것이라며 유혹하고 있다"며 전했다.
■단속 후에도 영업
분양 4일째인 12일에도 파크뷰 분양현장에는 떳다방들이 판을 쳤다. 이날 오전에도 150여명의 떳다방업자들이 모델하우스 앞에 텐트와 파라솔을 쳐 놓고 즉석 분양권 판매에 열을 올렸다.
파크뷰측은 분당구청에 텐트 등 가건물을 철거해줄 것을 요청, 이날 오전 11시께 한차례 철거가 실시됐으나 오후에는 100여명의 업자들이 버젓이 영업을 계속했다.
한 업자는 "13일부터 500세대가량의 잔여분에 대한 청약이 시작되는 데 연락처를 알려주면 당첨여부를 미리 알려주겠다"며 호객행위를 하고 있었다.
이 업자는 "당첨이 확정된 고객에게 프리미엄을 올려주는 조건으로 분양권을 사들인 뒤 낙첨된 고객에게 더 비싼 값에 되파는 방식으로 차익을 남기고 있다"면서 "9일 분양분도 대다수가 이 같은 방법으로 프리미엄을 얹어 팔고 있다"고 귀띔했다.
■프리미엄 하락할 수도
파크뷰 분양대행을 맡은 MDM 관계자는 "떳다방의 횡포가 심해 수 차례 분당구청에 단속을 요구했으나 현장을 적발하기가 힘들어 속수무책"이라며 "13일 500여세대의 청약접수 때 업자를 배제시키는 방안을 강구 중"이라고 말했다.
분당구 A부동산중개업소 대표 김모(50)씨는 "지난 해 인근 지역에서 주상복합아파트를 분양할 때도 이와 비슷한 이상열기가 일면서 수천만원대의 프리미엄이 오갔으나 실제 분양률은 70%에도 미치지 못했다"며 "파크뷰도 거품이 빠지면 프리미엄이 크게 떨어지고 미분양분도 나올 수 있으니 차분하게 선택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창만기자
cmhan@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