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8-67-67-69. 나흘동안 박세리(24ㆍ아스트라)는 딱딱한 그린을 잘 읽어내며 60대 타수를 지켰다. 하지만 '올해의 선수상' 3차례, 캐리 웹(27ㆍ호주)과 함께 유일하게 시즌 상금 100만 달러를 2차례나 돌파했던 아니카 소렌스탐(31ㆍ스웨덴)을 꺾기에는 다소 뒷심이 부쳤다.3라운드까지 2타차 간격을 유지, 뒤집기로 시즌 2승을 노렸던 박세리의 꿈은 물거품이 됐다.
박세리는 12일(한국시간) 애리조나주 투산의 랜돌프노스GC(파72)에서 끝난 미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웰치스 서클K챔피언십(총상금 75만달러) 마지막 4라운드서 버디 4개, 보기 1개로 3언더파 69타를 기록했다.
최종합계 17언더파 271타로 소렌스탐에 6타 뒤져 도티 페퍼(36) 로라 디아즈(26) 미셸 맥건(32ㆍ이상 미국) 등과 함께 공동 2위에 만족해야 했다.
반면 소렌스탐은 나흘동안 보기 1개, 버디 24개로 지난 해 자신이 직접 쓴 토너먼트 레코드(19언더파)를 4타나 더 줄이며 합계 23언더파 265타로 이 대회사상 최초의 2연패(連覇)를 달성했다.
23언더파는 웹이 2년 전 호주알파인마스터스에서 기록한 미 LPGA투어 최저타 기록에 3타 모자란 것. 우승 상금은 11만 2,500달러. 고향에서 휴가를 즐기다 한달 늦게 합류한 소렌스탐은 올 시즌 대회 3번출전에 우승 1번, 준우승 2번 등 톱랭커다운 면모를 보였다. 개인통산 24승째.
승부처는 파4의 2번홀(345야드). 소렌스탐이 3m 버디 퍼팅을 홀 속에 떨궈 2m 버디 기회를 놓친 박세리를 3타 앞서 나갔다.
곧바로 소렌스탐은 3번홀서도 버디 1개를 보탰고, 박세리가 7번홀(파4ㆍ375야드)서 첫 버디를 잡아내자 같이 버디를 기록, 한치의 빈틈도 보이지 않았다.
이미 승부가 결정되자 긴장감이 풀린 듯 박세리는 파5의 18번홀에서 1m 버디 퍼팅을 실패, 단독 2위의 기회마저 놓쳤다. 상금도 6만 9,819달러에서 4만8,094달러로 2만달러 이상 줄어들었다.
박세리는 "홀마다 그린을 종잡을 수 없었다"며 아쉬워하면서도 "모든 컨디션을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나비스코챔피언십 우승을 목표로 조절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지은(22)은 보기없이 버디 5개를 추가, 합계 15언더파 273타로 공동 8위에서 6위로 올라섰다. 김미현(24ㆍⓝ016)은 왼쪽 팔꿈치와 엄지손가락 통증이 계속돼 퍼팅 감각이 흔들리면서 합계 8언더파 280타로 공동 27위로 내려앉았다.
펄신(34)은 파3의 11번홀(187야드)에서 7번 우드를 잡고 티샷한 것이 그대로 홀인원되는 행운을 잡기도 했다. 하지만 버디 1개, 보기 2개를 기록하는 데 그쳐 합계 1언더파 287타로 공동 65위에 머물렀다.
/정원수기자nobleliar@hk.co.kr
● 최종순위
순위 이름 파 성적
1 아니카 소렌스탐 -23 265(65 68 67 65)
T2 박세리 -17 271(68 67 67 69)
미셸 맥건 271(70 66 71 64)
로라 디아즈 271(68 69 68 66)
도티 페퍼 271(67 67 70 67)
6 박지은 -15 273(68 68 70 67)
T21 박희정 -9 279(71 71 69 68)
T27 김미현 -8 280(70 67 72 71)
T65 펄 신 -1 287(71 71 74 71)
T=공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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